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고나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고나서
저술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원전이 어려워 제대로 독파하지 못했는데 다산연구회에서 10년간의 조탁 끝에 내놓은 교양도서 `목민심서`를 읽고 또 한 사람의 스승을 모시게 되었다.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정약용! 일찍이 월남의 민족지도자 호치민은 “다산 정약용은 조선의 영광”이라고 했으며, 그의 저서인 경세유표와 목민심서를 읽고 탄복하여 정약용의 제삿날을 기억해 두고 추모했다고 한다. 정약용은 조선시대 정조 임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정조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였다. 하지만 정조가 정약용 등을 중심으로 당파를 무너뜨리려고 많은 대신들이 정약용을 막고 나섰다. 또한 당시 조선은 천주교가 들어와 세력을 넓히던 시기였다. 하지만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에서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천주교를 박해하였다. 정약용은 단지 천주교를 통해 서양의 발달된 문물을 접하고 싶어 천주교에 관…(생략)

국민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국민의 자율적인 정치 참여와 그 의사를 정치에 반영하는 이상적인 국가 체제를 구상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그의 뛰어난 사상과 학문이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당대에서는 재대로 꽃을 피울 수 없었으며, 정치경제에 대한 탁월한 경륜도 펼쳐보지 못한 점이다. 그리하여 책 제목을 목민심서(牧民心書)라고 하며 굳이 심서(心書)’라고 이름 붙인 그 안타깝고 비장한 심정을 책의 서두에 밝혀두었다. 즉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마음만 있을 뿐 정치 현실로부터 소외되어 실천에 옮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약용은 이 책을 통하여 목민관의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지방 관리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지방 행정을 쇄신하려고 한 것이다. 책 내용의 핵심은 공무원으로서의 멸사봉공(滅私奉公) 즉,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12부의 내용 중에 제2부 율기(律己)편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바로 공무원으로서의 바른 몸가짐과 근무 자세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을 가르치고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지를 안다면 모름지기 다른 공무원을 하더라도 자신의 인성과 재주를 살펴 함부로 교사가 되고자 갈구해서는 안 된다. 교사는 일상생활을 절도 있게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하며, 학생들을 예(禮)로서 대해야 한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두려워 할 외(畏)’한 자 뿐이다.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法)을 두려워하고, 교장을 두려워하며, 학부모를 두려워해야 한다. 교직 생활의 오묘한 비결이 있으니 첫째는 맑음(淸)이요, 둘째는 삼가함(愼)이요, 셋째는 부지런함(勤)이라고 했다. 내려오는 학교의 잘못된 관례는 고치도록 결심하고, 혹 고치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교육 지표로‘정직하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에 힘쓴 지가 반 세기를 넘었다. 그렇게 정직한 한국인 육성에 전교육계가 매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올해 국가청렴위원회에서 조사한 2006년 우리나라 공무원의 부패 인식지수(CPI)는 조사 대상 163개국 중 겨우 42위를 차지했다. 참여 정부 들어와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가 증가하였다는 통계를 보면서 우리 교육의 방향이 바른 인성 함양과 멸사봉공의 공무원 양성을 위해 하루 빨리 수정되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그들이 적어도 목민심서를 한 번이라도 읽고, 정약용처럼 국민을 두려워했더라면 결과가 어떠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