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읽고나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읽고나서
내가 읽은 책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이다. 데이비드 폰더라는 40대 중반의 가장이 인생의 막다른 궁지로 몰리게 되자 그는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통해서 안네 프랑크, 링컨, 콜럼버스 등 역사적인 인물 7명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에게서 인생의 고귀한 메시지를 하나씩 얻게 된다. 이 선물로 인해 폰더 씨는 궁지에 몰렸던 자신의 삶과는 다른 인생을 맞이하게 될 것을 예감하면서 환상에서 깨어난다. 역사 속 인물들의 감명 깊은 조언과 구절들을 통해 진솔한 감동과 지혜를 전해주는 현대판 우화이다. 이 책은 구성부터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 위인전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던 내용을 담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 속으로 돌아가 현재 훌륭하다고 존경받고 있는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난다는 설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읽는 내내 다음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생략)

이들에게서 얻은 교훈을 통해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결말이 좋았던 것은 폰더 씨가 앞으로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진부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결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폰더 씨가 모든 것을 전부 극복하고 다시 예전처럼 살게 되었다는 내용은 이 책에 담겨있지 않다. 단지, 7명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고 노력할 수 있는 의지가 생겼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데 바로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폰더 씨가 다시 열심히 노력해 직장을 얻고, 딸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가족 또한 별 문제 없이 살아가게 된다면 참 좋은 일이겠지만, 모든 일이 전부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기 때문에 폰더 씨는 다시 실패해서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이미 때때로 다가오는 힘든 상황을 현명하게 헤쳐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큰 교훈이라는 생각이 든다. 폰더 씨가 이 책에서 만난 사람은 미국의 33대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 다윗의 아들이자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솔로몬, 남북전쟁에서 남군의 공격을 현명하게 막아낸 체임벌린, 초기 신대륙 발견에 큰 역할을 한 콜럼버스,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서 ‘안네의 일기’라는 글을 남긴 소녀 안네 프랑크,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마지막으로 성서와 코란에 나오는 천사장의 하나인 가브리엘 등이다. 책 속의 인물인 폰더 씨와 함께 나도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듣고 살아가면서 가슴속에 꼭 담아두어야 할 여러 사항들을 배우게 된다. 역사 속의 위인들은 자신의 극한 상황을 어떤 신념으로 극복하고 있는지를 조언해 준다. 여기서 위인들의 각자 신념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나는 이런 7가지교훈들 중에서 특히 안네 프랑크를 만나면서 얻게 된 교훈이 마음속에 와 닿았다. ‘선택-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겠다.’ 나는 평상시 부모님께 행복이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고 배워왔다. 현재의 상황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생각은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며칠, 혹은 몇 달을 준비한 힘든 시험이 끝난 다음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텔레비전을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온 가족 모두가 무사히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함께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있는 저녁식사를 할 때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안네 프랑크는 정말 주변에서 봤을 땐, 행복이라는 단어를 찾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선택하기때문에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주변에는 옆에서 봤을 때 아무것도 불평할 것이 없어보여도늘 불평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손톱만큼 작은 사실하나로 불평하고투덜대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너무나도 멀리 있어 보인다. 안네의 말처럼 행복이라는 것은 저절로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보다가 생각해본 것이 있다. 이 책은 서양 사람이 쓴 것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모두 서양 사람들인데 만약 이 책의 등장인물을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로 바꾼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인물이 너무나도 많으니 우리나라 사람들로 바꾸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혹시 그런 책이 이미 나와 있다면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내가 그 책을 보지 못했으니까 내 마음대로 몇 명의 등장인물을 바꾸어 보았다. 우선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트루먼에 대해 이 책은 그의 결단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썼다. 물론 2차 세계대전 때의 원폭투여로 인해 많은 인명을 죽게 만들어 비판도 받지만 그 당시 그의 결단으로 또 많은 미군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세종대왕님을 뽑고 싶다. 대표적인 결단으로는 바로 한글창제가 있을 것이다. 당시 신하들은 한문이 배운 자의 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의 글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무척 부정적이었다고 알고 있다. 세종대왕은 그런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의 경우에는 그가 한 결단을 두고 공과 과의 대립이 있지만, 세종대왕의 결단은 후대에 와서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글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훌륭한 우리의 자부심이 된 것이다. 두 번째로 바꾸어본 인물은 콜럼버스다. 이 책에서는 콜럼버스에 대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열정과 용기를 본받으라는 것이다. 나는 이 인물을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으로 바꾸어 보고 싶다.일제에 점령당해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었던 그 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선 그 행동이야말로 자신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을 개척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두려웠을 까, 얼마나 힘들었을 까. 그 시대에 우리의 선조들이 어차피 일제에게 침략당해서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이런 우리나라의 모습이 있을 수 있을 까 현실의 상황에억눌리지 않고 미래를 위해 용기 있게 싸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 시대의 우리들도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어떤 책을 처음 읽을 때, 책의 제일 앞부분에 그 책의 작가가 써 놓은 ‘이 책을 쓰면서’ 혹은, ‘들어가면서’라고 돼있는 부분을 꼭 읽은 다음에 책을 읽기 시작하는 버릇이 생겼다. 예전에 이런 부분보다 본내용을 먼저 읽었던 책들도 이렇게 앞부분을 읽은 다음 다시 읽게 되면 전에 읽었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읽을 때는 나만의 방식으로 책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해가면서 읽고, 두 번째로 읽을 때는 작가가 의도한 바를 생각해가면서읽으면 책 한 권으로 두 권을 읽는 기분이 든다. 이 책 또한 앞부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작가의글은 없었고, 대신 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짤막한 문구가 쓰여 있었다. 본문에도 등장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조슈아 로렌스 체임벌린’ 대령의 어록이었다. 첫 줄이 위대한 행동은그 향훈(香薰)을 남긴다로 시작되는 5문장 정도의 글이었는데 3번쯤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 전체적인 내용을 나의 생각대로 요약하자면 과거의 훌륭했던 인물들의 혼은 후대사람들의 행동에 스며들어 현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부분에선가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고생각한다.앞선 세대의 인물들이 꿈꿔왔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 힘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잘 드러나지 않는 곳곳에서도 역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또 시간이 흘러 세대가 바뀌면또 이런 보이지 않는 힘들은 우리의 후손에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곰곰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반복해서 읽으며 찬찬히 생각해보니 분명 맞는 말이었다. 나도 지금 이런 비전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내 비전이 후손에게 이어지고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물론 내가 가진 비전이 후손에게 이어질 수 있는 그런 것이라면 너무나 영광이겠지만 그저 지금 내가 가진 힘이 나를 꿈꾸게 하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끌어주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하는 기간 동안 늘 꿈꿔왔던 공직생활. 거창하거나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것만이 비전은 아닐 것이다. 내가 그 꿈을 가짐으로써 행복하면 그만일 것이고, 그것이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른 중요한 팁들도 많이 얻었지만, 공직생활을 시작하는데 있어서의 나의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무엇보다도 좋았다. 이제 나는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간다. 남들과 비교하지도 않고 조금 느리다고 불평하지도 않겠다. 그저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현재의 내 모습에서 행복을 찾으며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