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일기를 읽고나서

가출일기를 읽고나서
여느 날과 같이 그 날도 나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보다 도서관에 가면 책 향기와 그곳만의 무언가 때문에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면서 책을 집었다 놓았다를 계속 반복하던 끝에 우연히 이동하다가 어떤 책 한 권이 내 눈에 포착되었다. 그 책은 바로 ‘가출일기’라는 책이었다. 왜인지 몰라도 그 제목을 보자 애석함이 밀려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책을 읽게 되었고 내가 마치 그 속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몰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치현이가 가출을 하면서 일어나 사건을 그려낸 것이다. 치현이는 항상 1등만을 원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공부도 1등, 음악도 1등, 미술도 1등... 친구도 하나 없이 잠을 2시간밖에 자지 못하며 공부를 해가는 치현이는 가출을 결심한다. 가출을 하여 김훈이라는 친구를 만…(생략)

이 있을 뿐. 등수도 없다. 선행학습도 없다. 그런데도 OECD 주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PISA 연속 1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겹도록 공부하는데도 2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나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소질 있는 쪽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러한 재능보다는 공부가 우선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공부가 되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이라고 하면서 음악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처럼, 체육을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대학교 들어간 후부터 하라는 부모님처럼 말이다.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고, 직업을 가져서 편하게 살기를 바라신다. 하지만 그 전에 학생들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부모님들이 학생들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때론 실패의 쓴 맛을 보고 성공이라는 달콤한 맛을 느끼며 진정한 ‘나’를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주인공 치현이의 부모님께서는 자식에게 좋은 대학교에 들여보내기 위해 주인공을 혹사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시지만 우리 부모님께서는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며 더 많은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을 표현하신다. 여는 부모님이라도 자신을 향한 사랑은 무한대이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자신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도, 찾지 못할 수도, 행복할 수도, 괴로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이러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의 한 사람으로서 학년이 높아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친구를 의식하고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찾고 자신을 찾은 주인공 치현이를 보며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오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곳에서 빠져나와 나의 꿈인 교육 컨설팅을 잘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
이 책은 아슬아슬 긴장감도 넘치면서 재미있을뿐더러 학생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을 이간질하고 있는 지금이 안타까운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모님, 그리고 그 속에서 힘들어하는 학생들, 이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누구든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읽어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읽어도, 어른들이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우리의 교육사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