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읽고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읽고
이 책은 외교관이라는 꿈의 씨앗을 가슴속에 품었던 한 시골 소년이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반기문의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에서 보듯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키워주는 메시지이며, 우리 어른들에게 실력과 인품을 깨우쳐 주는 지침서이기도 합니다.
1944년 충북 음성에서 선량한 부모님께 장남으로 태어난 반기문은 어려서부터 늘 ‘착하게 살라, 누구에게 의지할 것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모님 말씀을 들으며 자랍니다. 운동이나 싸움은 젬병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1등입니다. 공부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였습니다. 자칫 ‘공부 하나 잘 한다고 재는 밥맛 떨어지는 녀석’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기문의 품성이 워낙 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영어공부에 빠집니다. 뜻하지 않게 이 영어에서 소…(생략)

대통령을 만나게 됩니다. 꿈이 뭐냐는 물음에 당당하게 외교관이라고 외칩니다. 비로소 열아홉 살 반기문에게 꿈의 설계도가 그려지는 날이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대학에 입학한 반기문은 머리가 좋았지만 머리에만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꼼꼼하게 필기하면서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꼼꼼히 받아 적는 반기문을 보고 대학 교수들은 받아쓰고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외교관의 중요한 자질을 갖춘 반기문을 칭찬합니다.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에 ‘필기의 왕’이라고 불려진 반기문이었습니다. 한편, 군대생활은 영어덕분에 합참의장 장군의 영어 개인교사로 보냈고, 제대하고 나니 시작된 외무고시에 3기로 합격하여 외교부에 입부하게 됩니다. 외교부 입부 연수를 마친 후 기문은 해외 근무지 중 인도를 지원합니다. 1등으로 연수를 마치면 인기있는 미국으로 지원을 하는 게 관례였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이었기에 생활비가 적게 드는 그중에서도 영어권 나라를 생각하다 당시엔 오지에 속하는 인도를 선택한 것입니다.
인도에서 반기문은 일생에서 가장 큰 멘토가 되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인도 총영사 노신영입니다. 꼭 외교관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되고, 전화는 정성껏 받아야 하며, 편지는 꼭 답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이처럼 사소한 ‘기본에 충실한 법’을 노신영에게 배우게 됩니다. 좋은 것이라면 얼른 배우는 반기문은 대선배 노신영의 가르침을 잘 따랐습니다.
반기문은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을 열심히 잘 하고 솔선수범했습니다. 사람이 반듯하기도 하고 동료는 물론 선후배들과도 조화롭게 잘 어울렸습니다. 상사나 선배들이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했습니다. 당연히 동기보다 선배보다 승진이 빨랐습니다. 부담스러워 극구 사양했음에도 반기문 만한 인물이 없었습니다. 동료와 선배들에게 쇼맨십이 아닌 진심이 담긴 편지를 100여명에게 일일이 썼습니다. 못내 자존심이 상했던 선배들도 진심이 절절히 담긴 그의 편지를 받고 오히려 그의 빠른 성장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서기관, 3급 부이사관, 2급 이사관, 주미 공사, 제1차관보, 차관급인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오스트리아 대사 등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고 외교통상부장관에 오릅니다. 그리고 대망에 유엔사무총장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반기문이라는 인물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큰 성취를 이루어 낸 것은, 그가 작은 인연을 소중히 하고,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언제나 친절하게 배려하려 애쓰는 기본적인 삶의 자세에서 나온 것입니다. 계산이 개입되지 않고 진심으로 베푼 모든 선한 행동은 모두 행운이 되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교육행정혁신에의 접목 및 시사점
반기문은 공직자로서의 양심을 지키며 도덕적인 삶을 사는데 강직합니다. 근본적으로 욕심이 없고 검소한 사람이지만 자기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입니다. 인품도 좋고 매너도 좋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습니다.
그가 대답하는 데는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잘한 부분을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격려가 동기부여를 하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소리 지르거나 혼을 내는 법이 없습니다. 차분하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으며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지 말해줍니다. 그러면 되레 직원이 알아서 반성하고 고쳐나갑니다. 직원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부족할 때도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깐깐하게 따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것을 잘 압니다. “특별히 틀린 것이 없으면 빨리 판단해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좋은 상관이다”란 말을 통해 그의 결단력을 알 수 있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며 이끌어 가는 그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겸손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겸손은 행실에만 국한됩니다. 비전과 목표가 아닙니다. 겸손은 결코 헌신이나 리더십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과업을 완수하는 조용한 결단력입니다. 말은 겸손하게 실천은 역동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게 바로 교육행정혁신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