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을 읽고나서

우동 한 그릇을 읽고나서
오늘날은 과거 감자 한 개, 고구마 반 개 까지도 나눠먹었던 가난했던 시절에 비해, 삶이 더 풍족해지고 윤택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웃사이의 정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항상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함께 상부상조하며 모든 일을 처리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려는 이기적인 사람들과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점점 정을 잃어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우동 한 그릇’ 이다.
일본 삿포로에 ‘북해정’ 이라는 작은 우동가게가 있는데 섣달 그믐날에 어떤 세모자가 한 그릇의 우동을 시키는데 그들의 사정을 알아 본 우동가게 주인은 우동 세 덩이를 끓여주고 싶어 하지만 혹시 그들이 동정으로 여길까봐 한 덩이에 반 덩이를 더 넣어 우동을 가져다준다. 이들 세모자는 죽은 남편이 사고를 일으켜 그…(생략)

그들이 이제껏 꿋꿋이 살아온 삶에 대한 대가가 아니었을까. 그 대가를 치르는 데 까지 그들의 눈물과 노력을 생각하니 나도 괜시리 눈물이 났다. 물론 우동 한 그릇은 실화가 아니지만 이와 같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생겨서 우동 한 그릇이 실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요즘처럼 각박해진 세상에도 자신보다는 남을 더 위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간히 들을 수 있다. 빈병을 모아 번 돈으로 장학 사업을 펼치시는 할아버지, 평생 힘든 일, 궂은일을 해가면서 번 억대의 돈을 장학금으로 내신 할머니, 자식들에게는 유산 한 푼 남기지 않은 채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재벌 그리고 그러한 아버지의 기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아들 등.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나도 크면 이런 사람들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두 명의 작은 선행으로 사회가 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가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선행에 동참하게 된다면 이 사회가 문명과 부로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정과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된다는 말이 아닌가! 그런 사회가 온다면 말 그대로 ‘살 맛 나는 세상’ 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은 그러한 문화가 우리나라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아마 기부나 선행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 듯하다. 물론 아직은 그런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