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보울러의 스쿼시를 읽고나서

팀 보울러의 스쿼시를 읽고나서
처음에는 스쿼시라는 뜻도 모르고 단지 끌려서 보게 되었다. 스쿼시란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벽에서 테니스처럼 볼을 쳐내는 운동이다. 요즘 일상생활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재밌고 운동효과가 크다고 소문이 나서 인기가 높은 종목중 하나이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보자면 책의 주인공인 제이미의 아버지는 뛰어난 스쿼시 선수였다. 제이미 역시도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스쿼시를 하게된다. 처음에는 스쿼시에 엄청난 재미와 흥미를 느끼지만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칠때마다 폭력과 강압적이고 고된 훈련 때문에 스쿼시에 대해 흥미가 점점 떨어졌다. 결국 제이미는 스쿼시를 고통으로 생각하기에 이렀다. 하지만 제이미의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이미의 아버지가 어렸을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하는생각에 자기 아들에게 스쿼시를 가르치며 고된훈련을 반복 시켰다. 하지만 이것은…(생략)

부모가 진정 부모가 아닐까.. 라고 이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참 많이든다. 이미 스쿼시를 고통으로 인식한 제이미는 그렇게 방황하던 도중 애비라는 한 아이를 만나 둘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이 하고싶은 것들을 하기위해 결국 가출을 결심하게 된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애비라는 소녀는 예전 제이미의 경쟁자였던 데니의 누나였던 것이다. 애비의 아버지는 어느 한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만 좋아하는, 그 이외는 차별을 하는 그런 무심한 아버지였다. 결국 애비는 집에서 거의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고 그 때문에 14살이라는 그 어린나이에 가출을 결심하게 된다. 애비도 집에서나와 방황을 하던도중 나쁜사람을 만나 임신을 하게 되는데, 이내 이사람들이 결국 애비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을 만드려는 악독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을쯤 자신이 돈을 번것을 모두 가지고 도망을 가버린다. 알고보니 그사람은 다른아이들도 그렇게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을 해왔던 것이다. 그 사람이 도망쳐온 아이들을 어떻게 가혹하게 다루는지 본 애비는 도망친 후에 마을로 내려가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무심한 아버지는 끝내 애비를 받아주지 않았다. 계속 그러는 도중에 제이미를 만나는 것이다. 이를 다 알게된 제이미는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졌기 때문에 수천파운드나 되는 돈을 그 나쁜사람들에게 갚았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애비가 가져간 돈과 겉으로는 아동미아를 찾는 사람이라며 마을 사람들에게 계속 수소문을 하고 다녔고, 애비가 있는곳을 금방 들키기 마련이고 목숨을 빼앗길 것이다. 물론 제이미는 그런 큰 돈이 있을 리가 없다. 제이미의 친구한테서 빌려서 갚았다. 그의 친구는 나중에 스포츠카를 사려고 모은 돈을 선뜻 빌려준 것이다. 그 사실을 안 제이미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자신이 나쁜놈이라고 자책을 한다. 하지만 그 친구는 웃으며 “넌 골칫덩어리 일뿐이야” 라고 웃음을 지었다. 나는 이 대목에서 큰 감동을 얻었다. 그렇게 몇 년을 모아온 어마어마한 돈을 선뜻 빌려주는 친구가있는 제이미가 부럽기도 하였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친구가 될수 있을까.. 그런후 제이미는 분노를 느끼고 다시 자신의 삶으로 들어가 스쿼시 시합에 다시 출전하게된다. 그런데 그의 예전 라이벌 데니를 또 만나게 된것이다. 이때까지 제이미는 데니를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다. 제이미는 이날 애비를 위한 마음으로 채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데니에게 완승을 거두면서 자기 아버지에게 나와 어머니에게 더 이상의 폭력을 가하지 말아라는 경고 섞인 당부를 하게된다. 여기서 제이미는 자기의 어머니가 그동안 내가 집을 나가있던 사이에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여기서부터 아버지는 자신의 무지함과 삶을 다시 반성하시게 되었고, 제이미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의 감정을 느끼며 아들과 화해하며 끝을 맺는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이 책속의 주인공인 제이미만의 문제가아니라 실제로 주변에도 이런일이 변변치 않게 있을것 이라고... 부모의 강압적인 사고와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그저 아이의 성공만 바라보고 아이와는 전혀 소통을 하지 않으려는, 또는 어머니를 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가슴이 아프다. 내 나이 또래쯤 되는 아이들에게 이책을 꼭 추천을 하며 그림자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라고 꼭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 매일매일 그저 열심히 달리고만 있는 나와 나의 친구들을 잠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나와 나의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지, 무엇을 원하면서 살아가는지, 즐거움을 상상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꾸며 살아가는지.. 자주 갈팡질팡한 성격인 나는 가끔 나의 꿈과 진로를 향해 걸어갈때마다 이책을 나침반이라고 가정하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