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잣대 - 사씨남정기

선과 악의 잣대 권선징악...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뜻이다. 우리의 고전 소설에는 권선징악을 바라는 옛 사람들의 마음이 투영 되어있다. 이 책 또한 김만중이 숙종비 인현왕후를 복위시키고자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뜻을 이루고자 만들었다. 책의 내용을 결론만 말하자면 착한 사씨가 악독한 교씨를 벌주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나는 아이러니 하게도 교씨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졌다. 책의 저자 김만중은 너무 교씨를 나쁘게만 몰아갔다. 그녀는 사씨를 모해해 쫓아내고 사씨의 자식마저 버리는 극악무도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으나 그것은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갈대 같은 유한림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