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작가 공지영

제목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작가 : 공 지 영 저 출판사 : 오픈하우스 외롭고 쓸쓸한 계절입니다. 육교 위에 아기를 안고 앉아 구걸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이 핑 돌만큼 추운 계절입니다. 제목 만으론 행복이 가득할 것만 같은 소설책 한 권을 집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의 목을 타고 올라오는 뜨거움 때문에 눈물을 참기가 어려운 그런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자살미수자 유정은 윤수를 만납니다. 세 번째 자살도 실패한 그 해 겨울, 수녀이신 모니카 고모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 갑니다. 내키진 않았지만, ‘정신병원에서 요양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하는 마음으로… 독해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사형수. 내내 거칠고 불쾌하게 구는 저 녀석이나 잘못한 거 없이 쩔쩔 매는 고모나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가관이네, 끝!”하고 바로 잊어버렸을 텐데, 어쩐지 마음이 울컥합니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