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날

운수 좋은날 192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에 발표된 작품을 모아서 만든 단편 소설집을 읽었다. 나는 사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는 것이 싫다. 내용이 많이 어둡고 비참하다.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허구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소설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가장 슬프고 인상 깊었다. 이 소설은 1920년대에 쓰인 작품이다. 1919년 3.1운동이 실패로 끝난 이후 일본은 우리나라를 더 강압적으로 통치하기 시작했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일본이 유화적으로 문화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우리나라 작가들의 소설 창작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었다. 그 시대에 쓰인 소설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소설이 `운수 좋은 날`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주인공 `김 첨지`의 운수 좋은 하루를 통해 1920년대 하층민들의 어렵고 궁핍한 삶을 사실적…(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