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떼기를 읽고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만약 그 누군가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라면 그 죽음은 더 슬픈 일일 것이다. 그런 슬픔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 『빼떼기』이다. 빼떼기의 생명은 아슬아슬, 촉박했다. 불에 타서 사그라들 것 같은 몸을 가누면서 거의 없어진 부리로 모이를 고생스럽게 주워 먹는다. 인간이었다면 삶을 포기하거나 절망할 수도 있었겠지만 작은 병아리는 고비를 넘기고 희망을 보여 주며 살아남았다. 빼떼기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숨이 턱 막히고 악순환이 계속될 것 같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