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돈키호테 이 책은 기사담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미쳐버린 하급 귀족 키하다가 농부인 산초를 데리고 떠난 모험에 관한 것이다. 돈키호테를 읽지 않은 사람들도 그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여 공격한 어리석은 사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부의 내용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돈키호테가 벌인 무모한 모험들을 이야기하지만 2부에 들어서 그는 점차 이성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쓴 이유는 전적으로 기사 소설을 비판하기 위함이다. 소설 속 기사를 따라 하는 주인공을 풍자함으로써 독자가 그를 반면교사의 예로 삼게 만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사 소설을 비판하는 돈키호테의 전개 방식 역시 기사담의 전형적인 틀을 따르고 있다. 종자를 데리고 다니며 불행에 처한 이들을 도와주고 기이한 모험을 하며 공주를 구한다는 것에서 다른 기사담과 큰 차이가 없지만, 독자는 결말 부분에 주목…(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