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견문록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겸하고 인물을 만나는 과정이다. 저자가 말머리를 잡은 마동이 되고 내가 말 위의 주인이 되어 순례자의 길을 나서는 것이다. 나는 대한제국에 갓 도착한 ‘자발적 이방인의 시각으로 프랑스 고고학자 에밀 부르다레와 같이 저물어가는 대한제국의 산하를 돌아보았다. 행선지만 적어보면 대충 이러하다. 1903년 3월 일본에서 배로 부산에 도착한 후 목포, 군산 등을 거쳐 서울에 온다. 정동에 숙박하며 탑골공원, 종각, 외국공사관동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