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을 읽고나서 친구들과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처음 뱉었던 말은 ‘너무 무섭다 였다. 한참 공부하는 텍스트로만 영화를 봐 오던 때라 어떤 영화를 봐도 감정이입이 안 되고 분석적으로만 보던 시기였음에도, 이 영화는 가장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영화 중 하나였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동안 별 말이 없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로 조심하라는 인사를 남기고 헤어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집에 들어오는 내내 뒤를 돌아보며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 어떤 공포영화도 영화를 볼 때만 무서울 뿐이지 그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