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을 읽고나서 나는 슬픔이 오면, 그 슬픔의 바닥까지 헤집어 닿는 극한까지 빠져들어간다. 그리곤 거기에 웅크리고 앉아 소리내어 꺼이꺼이 울어대는 것, 그것만이 슬픔을 완전하게 이겨내는 일이라고 믿어왔다. 슬픔이 삶 안으로 소리없이 비집고 들어왔을 때, 그것을 의젓하게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슬픔의 들리지도 않는 발걸음의 소리를 이별 속에서 종종 찾을 수 있다. 이별, 연인과의 것일 수도, 가족과의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이별이든, 그 이별이 남기는 상처는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