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저포기

남원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총각 양생은 배필을 얻기 위해 부처와 저포 놀이를 하고 이겨서, 한 아가씨를 만나고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그녀는 산 사람이 아닌 영혼이었기 때문에 둘의 인연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게 되고 여인은 저승으로 돌아가고 양생은 다시 홀로 되어 지리산으로 들어가 쓸쓸히 살았다. 라고 하는 것이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만복사저포기를 읽고 난 직 후의 느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전설의 고향이나 납량특집 괴담 등을 접하고 난 기분이었다.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이야기들에 대해서 도대체 어디서 부터 말을 꺼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