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밝은 밤』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제목부터가 인상적이었다. 보통 ‘밝은’이라는 형용사는 ‘낮’이나 ‘햇빛’과 잘 어울리지만, ‘밤’이라는 단어와 함께 붙으니 무언가 역설적인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밤이 어떻게 밝을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책에서 그 답을 조용하지만 깊게, 그리고 단단하게 풀어나간다. 이 소설은 한 소녀가 가족의 여성들로부터 과거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속에는 시대의 아픔과 여성들의 고단한 삶, 그리고 연대를 통해 피어난 희망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말하지 않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