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은희경의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는 제목에서부터 핵심이 드러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말 건다는 행위의 의미”를 끝까지 파고든다. 우리는 매일 무수히 많은 사람을 스친다. 하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이 책은 그 ‘말 걸기까지의 거리감’과 ‘말 건 후에 생기는 미세한 균열’을 아주 섬세하게 관찰한다. 나는 이걸 읽으면서 일상에서 우리가 무심하게 넘기던 순간에도 엄청 많은 층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대화” 같은 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