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독서감상문 이소영 작가의 『통역사』는 표면적으로는 ‘통역’이라는 작업을 중심에 두지만, 실질적으로는 말과 침묵, 권력과 복종, 감정과 비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정체성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사람의 이야기라기보다, 말의 주인이 아닌 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해부한다. 작품을 읽는 동안 나는 ‘통역’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무거운 부담을 동반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과 윤리는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강하게 체감하게 되었다. 소설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