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져니 작가의 『눈사람의 편지』는 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겨울의 풍경을 담아낸 따뜻한 동화나 성장담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눈사람이라는 존재가 단순한 계절적 상징이 아니라 “사라질 수밖에 없는 존재가 남기고 싶은 말”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는 점이 계속 마음을 끌어당겼다. 눈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녹을 운명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마지막 순간에 편지를 남긴다. 책은 바로 그 편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