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남 작가의 『디엠지 나이트』는 제목에서부터 강한 긴장감을 품고 있다. 디엠지(DMZ)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비현실적 장소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현실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밤’이라는 시간대를 설정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온 분단의 문제를 감정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보여준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나는 DMZ라는 공간이 단순한 군사적 구역을 넘어,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이 뒤섞여 있는 복잡한 상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