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경 작가의 『말라가의 밤』은 제목에서부터 이국적인 향기가 묻어나지만, 실제로 작품이 담고 있는 핵심은 공간의 낯섦보다 인물 안에 자리한 고독과 감정의 요동이다. 말라가라는 낯선 공간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행지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 속 인물에게는 오히려 숨겨져 있던 감정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마주하게 만드는 거울 같은 공간으로 작용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말라가의 밤이라는 배경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비추는 조용한 빛이자 어둠이라는 사실을 느끼며 작품에 깊게 몰입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