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독서감상문 정보라의 『저주토끼』는 단순한 공포나 기괴함을 보여주는 소설집이 아니라, 저주라는 장치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 사회 구조의 잔혹함, 그리고 반복되는 피해의 역사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공포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가장 무섭고 잔인한 존재는 결국 인간 자신, 혹은 인간이 만든 세계와 제도라는 사실이 계속 떠오른다. 그래서 이 작품의 공포는 시간이 지나도 진하게 남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저주”를 단순한 마법적 요소로 쓰지 않고 윤리·정의·복수·생존 같은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