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작가의 『이끼숲』 독서감상문 천선란 작가의 『이끼숲』은 말 그대로 ‘숲’을 하나의 생태적 배경이 아니라, 기억과 상처, 고독을 품은 거대한 세계로 확장시키는 작품이다. 제목 속 이끼는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라나는 생명의 상징이다. 그리고 그 이끼가 뒤덮은 숲은 마치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 오랫동안 손대지 못한 상처와 비밀이 쌓여 있는 공간처럼 다가온다. 작품을 읽는 동안 나는 숲을 향해 걸어 들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그들이 마주하는 감정의 층위들을 탐색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