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오체 불만족`을 읽고 오체 불만족

`오체 불만족`을 읽고
오토다케씨에게!
창 너머에서 바람이 불어와 하늘하늘 머리카락을 날립니다. 바람을 따라간 시선의 끝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것은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또 하나의 기쁨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규격화되어 가는 생활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대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나 또한 예외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살아가기에 더욱 힘겨운 세상이 지금의 이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하면 왠지 동정부터 하고 살며시 피하곤 하던 못난 나의 모습이, 당신을 만나는 동안 계속 나를 따라다녀 순간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사지절단이라는 희귀한 병을 안고…(생략)

라보는 이 사회에서 얼마나 큰 아픔과 외로움을 겪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 동안 장애인들을 은근히 피해왔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이제는 그들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려고 합니다.
당신이 마지막 장에 적었던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라는 말과 함께 그들에게도 희망과 미래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