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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표를 읽고(편지문)
나쁜 어린이표, 건우야! 안녕? 어머, 너무 화내지는 마. 너희반 회장 경식이와 은지를 흉내낸 것뿐이야. 난 이 책을 읽으며 너의 생각과 일체 동일한 마음이 들었어. 나도 만약 나쁜 어린이표를 받았다면 불같이 화를 낼 것 같으니까 말야. 너희 선생님이 제안하신 그 방법은 처음엔 좀 괜찮은 줄 알았어. 그 덕에 너도 습관을 고치고 착한 어린이표를 받으려고 노력했잖아. 선생님께선 지적을 나쁜 어린이표로, 칭찬을 착한 어린이표로 만들어버렸으니까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을 듣겠지 생각했을 테니 말야. 하지만, 넌 착한 어린이표를 받으려고 일기를 열심이 쓰면서 허무감과 억지감을 느꼈지? 나도 그래. 내가 나쁜짓하고 그 후 반성문을 쓸 때 기분이 딱 그렇단 말이야. 난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선생님이 실컷 벌만 새우고 반성문을 쓰라니, 정말 당황했었어. 나중에 반성문을 잘 썼다고 칭찬 받았을 때, 네가 일기를 잘 써 착한 어린이표를 받고 나쁜 어린이표가 없어질 때의 기분이 들더라니까. 나 너희 선생님의 그런 제도에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어. 그건 마치 중고등학생들이 봉사시간을 위한 봉사활동 같았어. 아이들이 처음에야 너도나도 착한 어린이표가 받고 싶어 선의의 경쟁을 하겠지. 하지만 생각해봐. 아이들이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착한 선행이 있었을까, 그 중에? 내 생각엔 단 한 명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을 한 사람은 없었다고 봐. 너도 그렇게 생각했지? 정말 제대로 된 예를 들자면 우리가 방과후에 하는 청소를 예로 들 수 있어. 청소야 누구든지 하기 싫지. 하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의 눈총에 하게 되잖아. 그 원리야. 그 중에 진정으로 하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인 제외하고 나머지아이들은 선생님이 안 계시면 분명 안할 거란 말이지. 오히려 청소 안하면 벌, 이 방법보다는 청소를 꼭 해야하는 이유를 제시해서 누구나 청소하는 것을 당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낮은 이유는 바로 여기, 억…(생략)
지로 시키는 공부에만 메여 있다가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놓이는 데 있다고 봐. 너도 알게 모르게 느꼈을 꺼야. 아무튼 너도 열심히 생활하길 바래. 언제 한 번 너희 선생님께 내와 너의 생각을 여쭤 봐 주지 안을레? 너희 선생님은 착한 어린이표도 생각해 내셨으니까 분명 너와 나의 의견을 수렴해 주실 거야.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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