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를 읽고 한쪽다리

용감한 대관이에게
용감한 친구 대관이에게. 나는 너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눈물이 날 뻔했단다. 그 중에서도 네가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유언을 하고 난 그 날 밤에 죽었을 때는 너무나 슬퍼서 눈물이 났단다. 그렇게 큰 병을 앓는 네가 불쌍하기도 하고 또 그 아픔을 참으면서 많은 시를 쓴 네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여러 가지 궁금한 것과 이야기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이제 말해도 될까..... 그러면 말해 볼게. 대관이라는 니 이름이 참 특이한 것 같아. 대관이란 뜻은 도대체 무슨 뜻이니? 책에 적혀 있어서 알긴 알았는데 어딘가 알쏭달쏭 하다니까. 그래서 너에게 물어 보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런데 너의 동생 상관이 와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잘 지내니? 나는 동생이 없단다. 내 친구들은 동생이 자꾸 까불고 귀찮아 할 때도 많고 또 동생 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다고 하던데 너는 그런 일이 없었니…(생략)

비유만 보면 알 수 있어. 그러니까 화학 치료가 아군인 자객이 되고 방사선 치료는 마귀가 되지 솔직히 자객보다 마귀가 더 무서운 것은 알고 있어. 그런데 지금쯤은 내 친구도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거야. 그리고 너의 사촌 형은 마술사라지? 대단 할꺼야. 그리고 너는 아프지만 누구든 부럽지 않을 거야. 너의 친척과 가족은 훌륭한 사람들이란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나는 네가 지은 시 중에 온도계란 시가 제일 잘한 것 같아. 학교 국어 숙제로 시 외워오기가 있었는데 그때 네가 쓴 ‘온도계’란 시를 외워갔단다. 그런데 너는 그렇게 밖이 보고 싶었나 보지? 그래서 의사 선생님 몰래 나갔잖아. 내 생각에는 그래서 너의 병이 악화된 것 같아. 나는 전에 중국에 해외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너를 만나보려고 했는데 너는 이미 죽은 후였잖아. 나는 10년도 못 채운 네가 너무 불쌍해.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도 많이 아픈 친구를 위해 모금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너를 위한 모금함이 왔으면 나도 돈을 넣었을텐데..... 그래도 한번쯤은 너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 나는 용감한 네가 너무 좋아. 그런데 너는 지금 저 세상에 있는데 어떻게 편지를 보내지? 그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나는 이 편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가 살아 있었으면 정말로 좋고 좋겠어. 그러면 e메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잖아. 나는 왜 너 같이 좋은 아이가 암에 걸렸는지 모르겠어. 나는 네가 너무 좋은데. 내 생각에는 네가 공자가 환생한 것 일거야. 그런데 예수님이 잘못 환생시켜서 암에 걸려 죽은 걸 꺼야.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누군가의 실수란걸....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다음 번에 네가 다시 태어날 땐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될 거야.
이만 줄일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