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마늘 먹기를 읽고 마늘먹기를 읽고

마늘먹기를 읽고 ..
안녕! 쪼르르야.
여기는 부산에 있는 한적한 바다 앞이야. 바다 옆에 앉아 읽는 동화는 어떤 느낌일까 그것이 사뭇 궁금하던 요즘이었어. 새벽에 눈을 뜬 아저씨는 이 화두를 떠올렸고 쪼르르가 들어 있는 이"마늘 먹기(강소천/지음 김민선/그림 교학사/펴냄)"를 갖고서 무작정 새벽 공기 속으로 뛰어 들었지. 동이 트는 새벽은 가는 비까지 내리는 구나. 집 근처에 있는 바다는 꽤 높은 파도로 일렁이고 있다.
쪼르르야.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글 쓰기를 지도하고 있단다. 책을 읽는 장소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다르다는 뜻을 체험하기 위해 널 데리고 온 거야.
처음엔 쪼르르가 아저씨와 같이 있는 줄도 몰랐어.
한참을 파도소리와 빗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하고 있는데 쪼르르가 폴짝 내게 온 거야. 많이도 반갑고 고마웠단다.
깊은 산 속에서나 볼 수 있…(생략)

야. 얼마나 엄마의 향기가 그립고 품에 안겨 잠들고 싶었겠니?
결국 엄마와 만날 수 없었지만 조금만 기다려 이 아저씨가 너를 구해줄게.
쪼르르를 만나는 모든 어린이들도 너의 용기와 효성을 본 받을 거야.

쪼르르야.
너를 만나는 모든 아이들은 널 구해서 엄마 품으로 돌려보내 줄 거야. 그때까지 이 책 속에서 많은 아이들과 친구하면서 놀고 있어.
아저씨가 구조대장이 되어 너를 원래의 자연의 품으로 가서 엄마와 친구들과 오래 오래 살게 해 줄게.
그때에는 너를 만나러 가면 겁내지 말고 나와서 반겨 줘.
그리고 도토리도 밤톨도 나눠주고 알았지?
아저씨와 어린 친구들이 더욱 힘을 합쳐 너희 가족들이 산 속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 곳 어디라도 자유롭게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노력할게.
우리 아이들은 쪼르르와 너희 가족, 친구들을 무척 사랑한단다.
차츰 아이들도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고 친구가 되어 어울려 놀게 될 거야. 자연의 소중함을, 동물들을 사랑해야 함을 쪼르르가 많이 깨우쳐 주었기 때문이야. 항상 건강하고 엄마가 보고파도 우리 아이들과 같이 하면서 더욱 착한 친구가 되어 놀고 있어.
많은 아이들이 친구가 되는 날 쪼르르는 엄마 품에 돌아갈 수 있게 될 거야.

너를 낳게 해 주신 분은 강소천 선생님이시지만 너를 지켜주는 이는 아저씨가 되어 줄게.
이 비 오는 아침에 바다와 같이 하며 쪼르르를 만날 수 있어 무척 즐거웠단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