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별자리를 읽고 별자리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읽고
-어린 꼬마 별지기들에게 보내는 편지
너는 가끔가다가 하늘을 볼 여유가 있니? 나는 걸어가다가도 아무 이유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해. 아무리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더라도, 단 10초만이라도, 가끔가다 하늘을 봐봐. 하늘을 보면, 마음속에 있는 답답한 것들이 다 날아가고, 네 마음이 하늘만큼, 넓어지고 자상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 낮이건, 밤이건 아무 상관없어. 물론, 흐린 날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낮에는 예쁜 구름들과, 끝이 없어 보이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거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별의 아름다움을 잘 몰라. 별이 쏟아지는 듯하다는 것을 느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실제로 공기가 맑은 곳에 가면, 별들이 너무 많아서, 별자리를 만들기 힘들어. 나는 지금도 ‘별보라’라는 천문관측 써클 부원이고, 인터넷 상으로도 그런 …(생략)

에 기원을 두고 있는 반면, 별의 이름은 아라비아 어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 많대. 그런데 솔직히 나는 별자리의 이름을 들어도 그 모습이 상상이 잘 안 가. 상상력이 좋은 사람이 별자리를 외우는 데에는 조금 더 유리할 것 같아.
이제 여름이니까, 여름철의 별자리에 대해 조금 더 주의깊게 알아보자. 여름철에 도시를 벗어나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밤에 은하수를 볼 수 있어. 그리고 그런 작은 별들의 흐름 위로 1등성들이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우리가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1등성들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큰개자리 시리우스를 비롯하여, 아크투루스, 베가, 카펠라, 리겔, 베텔게우스, 프로키온, 알타이르, 스피카, 안타레스, 데네브 등이 있어. 이 중에서 여름철에 우리가 도시에서도 밝게 볼 수 있는 1등성은, 백조가리 데네브, 거문고자리 베가, 독수리자리 알타이르, 전갈자리 안타레스 등이야. 베가와 알타이르는 그 이름보다 옛날부터 각각 직녀성, 견우성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 그리고 데네브와 베가, 알타이르를 이으면, 커다란 삼각형이 되는데, 이 것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해.
항상 각 계절마다 가장 기본적인 별들을 찾는 것이 별들을 찾는 일반적인 방법이야. 이런 눈에 쉽게 띄는 별들의 위치를 고려하여 다른 별들을 찾을 수 있거든. 이럴 때 이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별들은 대부분 1등성이야. 내가 1등성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를 알겠지? 도시에서도, 맨눈으로도, 보이는 별들이어야 별에 대해 접근하기가 쉽고 나중에도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야. 3등성 이하는 맑은 날에도 겨우 보일 듯 말 듯 하거든.
사람들은 주로 망원경이 있어야 별을 보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야. 행성과 같은 특정한 천체를 관측할 때에는 천체망원경을 사용하지만, 유성우나 별자리들을 볼 때에는 망원경이 필요가 없어. 가끔가다 조금 어두운 별을 볼 때 도움이 되도록 쌍안경 정도가 있으면 유용하게 쓰이겠다. 별을 보려면 단지 하늘을 선 상태로 장시간 올려다보려면 힘이 드니까, 돗자리가 있으면 좋고, 새벽이 되면 추우니깐 따뜻한 옷, 그리고 좋은 눈 상태가 있으면 충분해.
재작년 가을 말에 사자자리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을 봤니? 우리나라가 관측하기 좋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거의 별들이 쏟아지는 듯한 광경이 연출되었어. 아빠와 함께 아무 불빛이 없는 우리 중학교 운동장에서 새벽 세 시 쯤 나갔었는데, 나에게 한 두 개씩 떨어지는 별똥별 말고, 그렇게 별이 쏟아지는 듯한 모습은 처음이었어. 일반적으로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길래, 소원을 빌 준비를 했었는데, 너무 많이 떨어져서 빈 소원을 또 빌고, 또 빌고 했었던 것이 기억나네. 실제로 그 소원들이 이루어 진 것 같기도 하고.
‘어린 왕자’ 책 중에서 이런 구절을 들어본 적이 있니?‘밤에 하늘을 쳐다보면, 내가 그 별 중의 하나에서 살고 있고, 그 별 중의 하나에서 웃고 있는 것 같을거야……. 밤에 별을 쳐다봐.’라는 구절. 단지 소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가다 혹시 진짜 어린왕자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곤 해. 어릴 때 보름달에 토끼가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터무니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이처럼 별을 볼 때에는 내가 다시 어린 아이가 되어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그래서 난 별을 보는 게 좋아.
기숙사 내 방 천장에 보면 야광 별들이 성도를 이루며 붙어 있어. 내가 2층 침대를 쓰기 때문에 침대에 누우면, 천장이 다 내 세상이야. 언제든지 보이는 북극성과 카시오페아, 북두칠성을 중심으로 1등성이 있는 별자리들은 몽땅 갖다 붙였어. 그 외에 내가 좋아하는 별자리 몇 개를 더 붙여서 16개의 별자리를 붙여 놓았어. 이 책아 밝기, 위치 등을 고려하여 별자리를 붙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었어.
내가 말해주고 싶은 것은, 아무리 책을 보고, 별자리의 모양을 알게 되더라도, 직접 밖에 나가서 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야. 생각보다 실제 별자리가 상당히 크거든. 가장 큰 별자리는 보름달이 수천 개에 해당하는 넓이를 가지고 있대.
별. 참 신기한 것이지 않니? 아주 작게 반짝여 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거대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을지……. 우리는 수많은 별 중의 하나인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 뿐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신비롭지만, 예쁜 별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인데, 내가 한 설명이 너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