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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편지 상상하여 쓰기
옥희 어머님께
저 정봉식 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옥희 어머님께는 항상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이곳에 온 지도 어느새 한 달이 넘었군요.. 참 포근한 곳이라 느껴집니다. 항상 가족처럼 대해 주셔서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리고 항상 맑은 모습의 옥희를 볼 때면 옥희 어머님의 어릴 적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또 항상 당차고 맑았던 경선이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 같고요.
어제 우연히 옥희 어머님께서 풍금 치시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들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하지만 그 풍금소리를 듣고 제 마음을 확실히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경선이를 생각하시는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옥희 어머님께 다가가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영희시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습니다만 저도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지금 또한 말 한마디 행동하나씩 마다 다 조심스럽지만 영희씨를 사모하는 이 마음만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 봄비가 내리는 저녁 정봉식 드림
정 선생님께
오늘은 아주 달이 밝습니다. 밤 깊은 시간인데도 밖이 환하게 느껴지는군요..
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이곳을 포근하게 느껴주시다니... 참 감사드려요. 그리고 정 선생님께서 저희를 가족처럼 생각해 주시기 때문에 저희도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옥희도 정 선생님을 참 좋아해요. 또 정 선생님을 잘 따르고요. 항상 옥희에게 잘해주셔서 더 할 나위 없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옥희의 행동이 혹시나 정 선생님께 폐가 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풍금 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셨다 고요.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어서 보여 졌다는 것이 참 쑥스럽습니다. 경선씨가 세상을 떠나고 처음 친 풍금이었어요.. 저…(생략)
도 정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경선씨가 그리워지네요...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물론 저에게도 잘 대해주었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잊기가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정 선생님의 마음은 잘 알고 있어요. 그 때문에 많이 흔들렸고 고민 또한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저의 마음은 부정하진 않지만 받아들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제 마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달 밝은 깊은 밤 김영희 드림
옥희 어머님께
오늘도 옥희 어머님께서 해주신 삶은 달걀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도 잘 받았습니다. 부담 없이 생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옥희 어머님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제가 옥희 어머님의 입장이었어도 그런 대답밖엔 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도 제 마음은 이해해 주시겠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옥희 어머님께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이런 마음이 옥희 어머님께 부담이 되진 않을까.. 폐를 끼치진 않을까.. 하고요. 지난밤 내내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로를 이해한다고 해도 주위의 시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옥희 어머님이 쉽게 다가올 수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 점은 서로 조금씩 이해하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얼마후면 서울로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시고 확실한 대답을 들었으면 합니다.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옥희의 장래도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초 하룻날 까지 확실한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 언제까지도 영희씨를 사모하는 정봉식 드림
정 선생님께
내일이 초 하룻날이군요. 저를 이해해 주셔서 감사 드려요. 이 편지를 보내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경선씨와의 추억과 우리 옥희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면 결정을 하기 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두 남녀가 만나면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제가 한 번 결혼을 하였기 때문에 저의 마음을 숨길 수밖엔 없었어요. 경선씨가 세상을 떠난 후 많이 힘들었어요. 그럴 때 저의 유일한 희망이 저희 옥희였고요. 지금 제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옥희예요. 옥희가 정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있어요. 하지만 갑작스런 결정의 사랑이 옥희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정 선생님과 제가 느끼는 감정이 진실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만약 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 하신다면 3년 후에 꼭 돌아와 주시겠어요? 그때는 저의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때까지 저의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몸 조심히 가시고 옥희 편에 삶은 달걀을 보냈으니 출출하실 때 드세요. 언제나 정 선생님의 그 웃는 모습과 그 마음 잊지 않을게요. 가끔씩 편지 보내주시고요.
몸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정 선생님을 보내며 김영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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