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세상의중심에서사랑을외치다 아키에게 독서편지 세상의 중심 아키에게

세상의 중심 아키에게.
아키, 안녕? 정말 이름이 너무 예쁜 아이. 이름만큼 얼굴도 마음씨도 너무 예뻐서 네가 너무 맘에 든다. 이런 너를 좀 더 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도 전에 넌 먼저 떠나버리고 말았구나. 너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너의 마음도 분명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것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그런지 너에게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해서 괜히 두렵기도 하고 혹시나 나의 말이 너에게 상처가 될까 싶기도 해. 사실 난 아직 나에게 있어서 가장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 괜히 부끄러워진다. 너는 벌써 그런 사랑도 해보고 후회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예쁜 사랑을 해보았으니. 항상 너의 그 아이는 널 기다리고 있더라.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어. 비록 그의 곁에는 다른 그녀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 아이는 널 항상 생각하고 하늘에 대고 너를 많이 부르는 것 같았어. 그녀와 다툴 때 주로 불…(생략)

지만 어쨌든 난 울고불고 장난이 아니었을 것 같아. 비록 너도 너무 아파서 통곡했지만 너의 곁에는 그 아이가 있었잖아. 아마 그것만으로도 넌 힘을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곁에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 아마 더 슬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의 그 아이처럼 나도 있었다면 난 말이야. 아마 그 사람에게 매달려서 매일을 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아픔을 그냥 알려줘서 나와 함께 울어줬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거든. 이것은 너무 가혹한 것일까? 스스로 병을 지켜내는 것이란 너무 힘든 일이잖아. 뭐 결국 너의 그 아이도 너의 병을 제일 먼저 알고 너무나도 세상이 무너질 듯 아파했겠지. 그런 마음을 아는 너로써는 또 마음이 어땠을 지 너무 안타까워. 아마 마음이 이리저리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일 것이라고 생각해. 난 역시 이 또한 같이 아파해줄 수 없어서 너무 슬퍼. 난 사실 내 주위의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없거든. 아직은 너보다 많이 부족한가 봐. 그래서 그런지 슬프지만 가슴이 아프진 않은 것 같아. 눈물은 흘렸지만 지나고 나면 아마 잊어버리는 그런 느낌. 하지만 생각해봤어.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그 느낌. 분명 난 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황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정말 밖에도 나가지 않고 혼자 방에서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에게도 들릴까? 너의 그 아이가 하늘에서 너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말이야. 너도 항상 하늘에서 그 아이를 불렀겠지. 힘내라고. 항상 내가 널 지켜보고 있다고 말이야. 분명 그 아이도 들었을 것이라고 난 확실할 수 있어. 둘은 둘이지만 내가 보기에 하나거든. 서로의 생각이 통한다는 거지. 얼마나 예쁜 모습인지 몰라. 먼저 누군가를 떠나보내도 그렇게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야. 하지만 그 아이 곁에는 다른 그녀가 있다는 사실 너도 알고 있지? 아마 그 아이는 자신의 옆에 있는 그녀를 위해서도 아마 열심히 살아갈 거야. 그것이 아마 너를 위한 일일지도 몰라. 그리고서는 때가 되면 그 아이는 너의 곁으로 가겠지. 그럼 너의 둘은 평생을 떨어지고 싶어도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기억해둬. 이러면 조금은 너도 힘이 나겠지? 그리고 넌 그 아이가 절대로 한 눈 팔지 못하게 항상 그렇게 외쳐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그 아이는 항상 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어. 이건 뭐 내가 말해주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통하니까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아키. 너무나도 예쁜 이름을 가진 너.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너.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니. 게다가 너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의 그. 항상 행복하고 힘냈으면 좋겠어. 내가 응원할게. 항상 모두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