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영식이 아저씨에게 영식이

금따는 콩밭을 읽고
영식이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영식이 아저씨..
저는 경북여고에 다니는 xx라고 해요. 학생인 만큼 요즘 공부하느라 눈코 뜰 새없이 바빠요. 입시지옥이란 말을 뼈저리게 느끼죠... 아저씨는 어떠세요? 일교차 큰 날씨에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콩밭을 다 갈아버린 이후로 생활은 어떠신지 참 궁금해요. 물론 많이 어려우시겠죠. 그나마 있던 밭도 잃을 지경에 놓여있고 아저씨께서 그렇게 바라시던 금줄도 끝내는 잡지 못해으니까 말이에요.
우선, 아저씨께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아저씨 얘기를 통해 제가 그동안 겪어온 일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아저씨께서는 친구의 말에 넘어가서 콩밭을 다 갈아버리고, 금을 캐기 위해 참 열심히도 일하셨죠. 마름이 징역을 들먹이며 그만두라고 했을 때도, 동네 어른들이 한마디씩 잔소리를 하실때도 아저씨는 그저 금줄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생략)

도 농사짓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던(금줄을 잡기위한 아저씨의 필사적 노력이 있기 전... )아저씨를 보면서, 그동안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곤 했던 제 모습이 참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만약 제가 아저씨와 같은 상황이라면 저는 아저씨보다 훨씬 이전에 농사를 그만뒀을 거예요. 그리고는 가난한 신세를 한탄하며 살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전 의지도 약하고 인내력도 부족하거든요.
부모님은,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곤 하는 제 모습을 보시면서 끈기가 없다는 말씀을 늘 하시곤 하셨어요.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 힘들어 지칠때가 참 많겠지만 누구든 현재에 충실하면 나중에는 꼭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돌아올 것이라 믿어요. 저도 지금은 고 3 수험생으로서 힘든 일이 많지만 항상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저씨도 언제나 주어진 현실에 감사할 줄 알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별 총총, 달 밝은 밤.. 아저씨께 몇 자 적어 보냅니다. ^^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