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제인에어 편지 제인에어

<제인 에어-제인에게>
제인언니! 안녕하세요? 제가 언니가 나오는 책을 읽고 너무너무 감동을 받아서 이렇게 편지까지 쓰게 되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아시겠죠? 원래 이런 거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좋았다 이거죠.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도 했었어요. 엄마가 읽어보라고 하셔서 억지로 읽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제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었어요. 이런 제 자신이 조금은 자랑스러웠어요. 물론 모두가 다 언니의 재밌는 이야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라요. 어쨌든 그래서 저는 너무나 감동 깊게 잘 보았어요. 처음에 언니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게 나와서 제가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어떻게 같이 사는 동생이 언니에게 그렇게 못되게 구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무슨 자기만 잘난 듯이 말이에요.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언니는 정말 꿋꿋하고 긍정적으로 잘 견디셨어요. 그런 …(생략)

는 그 부분에서 언니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얼마나 초조했는지 몰라요.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지만 그래도 조금은 감당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눈의 시력을 잃은 사람이잖아요. 흔히 말해서 장님이라고 하는 그런 장애인말이에요. 얼마나 가슴 아프고 힘이 들고 결정하는 순간이 괴로웠을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저의 생각과는 달리 언니는 그 남자를 아무런 주저 없이 선택했어요. 그만큼 사랑했던 거죠? 그 남자도 언니가 자신을 버릴까 봐 슬퍼하고 있었는데 그런 언니를 보는 순간 얼마나 고맙고 미안하고 행복했을 지 왠지 마음으로 조금은 전해진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그런 사랑이라든지 아직은 잘 몰라요. 그렇지만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아! 그래도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아마 언니도 이런 마음 이였겠죠? 이건 아마 선택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당연히 택해야 하는 그런 것인가 봐요. 언니에게 있어서 말이에요. 제가 만일 언니라면 과연 어땠을까요? 저는 결국엔 선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사람도 너무너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온전치 못한 사람과 사랑을 한다는 것이 왠지 저에게 있어서 힘들고 평생 동안 고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짐이 되어 버린다면 그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나 스스로도 힘들 때가 많은데 그 사람까지 챙겨야 한다면 아마 쉬운 일은 아닌 듯싶어요. 그래서 저는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언니를 보면서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언니에게 있어서 그 남자는 바로 그런 존재였겠지요. 과연 저에게도 그런 사람이 올 수 있을까요? 아니 그런 사람이기보다는 전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온다 하여도 꼭 그 일을 참아내고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싶어요. 저는 사실 제가 싫으면 그냥 하지 않아버리는 성격이라서 왠지 그런 마음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포기해 버리는 마음은 정말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언니를 보면서 조금은 마음을 새롭게 먹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정도로 제가 언니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인 거겠죠? 언니! 마지막 사랑을 그렇게 아름답게 이루신 것 정말 축하드려요.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언제 올지 모르는 거니까 그때마다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도 잃지 말고요! 전 언니의 그런 용기가 부러웠으니까 절대로 좌절하시면 안돼요. 그러면 제가 더 슬플 거예요. 항상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언니를 보는 저도 항상 행복 할게요. 언니!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