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책 먹는 여우를 읽고 편지독후감 책 먹는 여우를 읽고

책 먹는 여우를 읽고
여우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아저씨.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저는 oo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나이는 9살이에요. 그러니까 초등학교 2학년이랍니다. 앗, 제 이름이 빠졌네요. 제 이름은 ooo이에요. 아저씨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그냥 여우 아저씨라고만 나와 있어서 그럴까요? 아저씨의 성함이 궁금한 것 있죠.
아저씨, 요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엔 책 대신 맛있는 음식을 드시겠죠? 아마 요즘엔 아저씨께서 그렇게 배가 고플 일은 없으시죠? 전 요즘 여름방학이랍니다. 다음 주가 되면 개학인데요, 아침 일찍 학교 가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의 얼굴이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얼른 개학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저씨, 전 아저씨의 이야기가 너무 웃기고 재미가 있어서 한 번에 다 읽어 버렸답니다. 사실 처음에는 책을 먹는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 엉뚱해서 이해가 잘 안 됐어요. 하…(생략)

는 건 나쁜 건데 이상하게도 들키니까 마음이 또 좋지 않았어요.
아저씨, 책은 먹는 게 아니란 것을 잘 알고 계시죠? 그러니 아저씨께서도 책을 숨어서 드셨을 거예요. 만약 그 사실을 모르고 당당하셨다면 몰래 숨어서 눈치를 보진 않으셨을 거예요. 배가 많이 고픈 건, 저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배가 고파 힘들어도 하면 안 되는 일이 있어요. 바로 도둑질이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일처럼 나쁜 일이 그래요.
결국 사서에 들켜 도서관도 못 가시고 길모퉁이 서점에 책을 훔치러 가신 아저씨, 그래서 감옥에 갇혀버리고 만 아저씨. 그 모습이 얼마나 초라해 보였는지 알고 계세요? 곱고 아름답던 털도 다 빠져버리고 힘도 없는 모습이 참 안 돼 보였답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잖아요? 아저씨께서도 그렇게 되신 거예요.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하신 거죠. 아저씨께서는 평소 책을 많이 읽으셨으니 지식은 누구보다도 많을 거예요. 그렇죠? 지식이 많으니 글은 오죽 잘 쓰시겠어요? 전 아저씨가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도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전 아저씨가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만큼 글을 열심히 썼으니까요.
아저씨, 지금 글을 잘 써서 유명해지고 부자가 된 것, 정말 축하드려요. 진심이에요. 전 아저씨가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쓰길 바란답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책, 더 멋진 이야기를 저희에게 많이 들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 주실 거죠? 아저씨.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힘내시고요. 다음에 다시 연락을 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2009년 8월 17일 하늘이 인상 찌푸리고 있는 날 oo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