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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고-
투르게네프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중학 소녀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해도 아저씨는 저를 잘 모르실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제가 아저씨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아저씨의 소설은 이 곳, 이국의 땅인 한국에서도 유명합니다.
저는 아직 아저씨의 소설 중 첫사랑 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 외의 다른 소설들도 조금씩 읽어보려고 해요.
그러나 아직 아저씨의 다른 소설들을 읽지는 않았지만, 첫사랑이 아저씨의 소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블라지미르의 짝사랑이야기를 다룬 게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짝사랑 이야기 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별로 흥미롭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읽다보니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처음에 블라지미르가 주인공인지 잘 몰랐어요. 첫 부분부터 이야기가 곧바로 시작되지 않잖아요? 학교에서 액자형식이라는 것을 배운 것 같았는데 아저씨가 아마 이 방법을 첫사랑이라는 책에 써먹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여하튼 앞부분이 끝나고 블라지미르의 짝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요.
지나이다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노력할 때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지금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짝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블라지미르가 하는 행동들이 가끔씩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어요. 아마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이 어리기 때문이겠죠?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이 첫사랑 이야기는 아마도 투르게네프 아저씨가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해서 쓰여 진 것 같아요. 실제로 아저씨 역시 한 가수를 사랑했다고 들었어요.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가 하늘나라로 떠난 이후에도 계속 마음에 두고 생각했었다고요.
투르게네프 아저씨처럼, 어느 누군가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그러한 깊은 사랑을 해 보지 …(생략)
못했지만 그러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느껴요. 저희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한테서 그러한 마음을 느끼고 있거든요.
소설에서 블라지미르는 지나이다의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지나이다는 블라지미르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지나이다와 블라지미르가 맺어지지 못한 것은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정말 반전이었어요. 지나이다와 블라지미르의 아버지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다니.. 그것도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지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첫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좋은 소설을 쓰신 투르게네프 아저씨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의 첫사랑을 기억한다고 해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저 역시 나이가 든 후에 이 소설을 읽으면 무슨 말일지 잘 알 것 같아요. 그 때 쯤이면 아저씨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아저씨, 저는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투르게네프 아저씨를 무척 존경하는 한국의 한 학생이
제목 : 첫사랑 (저자 : 투르게네프, 출판사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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