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파우스트를 읽고

<편지 독후감>
파우스트를 읽고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들에게.
온 세상이 발 디딜 틈도 없이 푸르름으로 뒤덮인 이 계절에 넌 무얼 하고 있니?
반짝이는 시원한 개울물의 수다 소리와 저 새파란 하늘의 강한 흡인력에 넋이 빠져
그저 허공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닐런지 모르겠구나.
아니면 무더운 여름에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부채질만 하면서 퍼 자고 있는 건 아니니?
혹시나 해서 너의 피가 되고 살이 될,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J.괴테가 쓴 ‘파우스트’라는 책인데, 이 책은 괴테의 필생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괴테의 삶과 사상과 문학이 총 집합된 작품이면서 또 이것을 쓰는데 6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리기도 한 책이래.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괴테의 ‘파우스트’는 독일의 전설에서 본떴지만 독일의 전설인 파우스트는 지옥으로
떨…(생략)

라면 하느님은 용서해 주실 거예요. 자기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버렸으니 이젠 지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결국 인간을 멸망시키는 거예요.“
라는 것이 잊혀지지 않고 내 마음에 깊이 뿌리를 내려 새겨져 있어.
그래, 친구야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지. 항상 너와 나의 가슴에 작은 희망을 심고
살아간다면 보다 나은, 더욱더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첫날 시험을 못 봤다고 실망하여 완전 그 시험을
포기하기보다 첫날 시험을 못 봤다 하더라도 다음날 잘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악마는 파우스트가 자신에게 영혼을 팔게 하도록 자기 딴에는 열심히 노력했지.
물론 헛된 노력이었지만 말야. 파우스트가 사람을 살인했다는 누명을 TM게 하고
금가락지 훔친 것처럼 하여 사람들에게 거짓으로 퍼뜨리고 다니는 등, 파우스트를
계속 힘들게 하고 자기의 도움을 받게 하면서 결국은 영혼을 팔게 했지.
메피우스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파우스트의 영혼을 뺏으려고 했어.
허나, 그레첸의 사랑의 힘으로 파우스트가 선의 눈을 뜨고 결국 그레첸과
파우스트는 선의 구원을 받아 승천하게 되었지.
하지만 파우스트의 끝없는 노력과 그레첸의 파우스트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파우스트는 영락없이 지옥으로 끌려갔을 거야.
신은 그것을 알고 계셨을까? 그래서 메피우스에게 파우스트의 영혼을 지옥으로
데려갈 수 있다면 데려가라고 하신걸까?
친구야, 대 악마인 메피우스도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그레첸의 사랑에는 파우스트의
끝없이 선하게 살려는 노력에는 어쩔 수 없었나봐.
넌 내 이야기를 듣고 무엇을 느꼈니?
책을 읽고 싶다고, 아니면 감동을 받았다고?
난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었던 ‘30년 전의 그 날’이 생각났어.
거기에서 영혼만은 제발 더럽혀지지 말게 해달라고 하던 그분의 외침이 생각났어.
그 당시에는 어째서 그 감옥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빌지 않고 영혼을 더럽히지
않게 해 달랬는지 몰랐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
친구야, 그레첸은 너무나도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기에 아무힘도 없는 그녀를
메피우스조차도 두려워했던 거 같아. 나도 항상 노력하며 살고 또 영혼을
더럽히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영혼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투명한 저 하늘처럼 맑았으면 해.
훗날 누구의 앞에 서더라도 부끄럼이 없도록 말이야.
친구들아.
너희들에게 두 가지만 약속을 할까 해.
첫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항상 저 호수같은 하늘에 부끄럼없이 살겠다는 것.
우리 약속하자.
너희도 같이 약속해서 다음에 만난다면 누가 더 잘지켰는지 내기나 할까?
그럼 다시 만날 때 까지 잘 있어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