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피카소는 미쳤다를 읽고 피카소미쳤다

‘피카소는 미쳤다’를 읽고
이 책에는 주인공 리타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그림의 의미, 느낌 등이 나타나 있다. 리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녀다. 그녀의 학교에서 ‘해방후 2년 동안의 평화’라는 주제의 미술 대회가 열린다. 리타는 많은 사람들 안에 서 있는 아빠를 그렸다. 아빠는 발가락이 하늘로 뻗어 있는 만세 발가락이다. 그래서 구두코도 들려있다. 그녀는 하늘을 향한 아빠의 발가락이 평화를 환호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엄마는 주제가 빗나갔다며 상을 못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주제가 빗나갔을까? 리타가 그림에 부여한 의미가 주제와 맞으면 되는 것 아닌가? 누군가가 상을 타기 위해 자신에게는 의미 없지만 쉬운 그림을 그렸다면 그것이야말로 주제가 빗나간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이 없으니까. 다른 여러 아이들도 다양한 그림을 그려왔다. 간단한 그림도 있고, 이해를 하기 힘든 그림도 있었다. 정말 재미있…(생략)

하고 싶었던 화가는 얼굴을 부분적으로 다르게 표현했고 살이 있는 몸은 각을 내어 표현했다. 손이 큰 이유는 그 여자의 예쁜 손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리타가 내 나이쯤 되면 이 그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림은 알수록 새롭게 보이니까. 리타는 예선을 통과하고 이제 시상만 남았다. 이상황에서 이야기는 끝이 나버린다. 리타는 상을 받는다.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그림에 관해 많은 생각을 정리한 것 같아 뿌듯하다. 여태 머릿속에 생각이 떠올라도 곧 잊어버리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면서 정리가 되었다. 상쾌한 기분이다. ‘다시 만난 어린왕자’에서 사람들은 어린왕자가 얘기하는 사실을 장미는 선이요, 호랑이는 악이니 해가며 어렵게 만든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단순하고 궁극적인 생각에 다가가려 하지 않고 복잡한 의미를 일부러 찾아 내려 한다. 복잡한 세상이 이렇게 만들었나?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의외로 그림은 단순한 느낌이에요. 우리의 삶도 그림과 같죠. 형식, 고정관념을 버리고 독창적인 생각으로 자유롭게 다가가 보세요. 그럼 훨씬 더 재미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