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헤르미온느에게 쓰는 편지 해리포터와마법

헤르미온느에게...
안녕? 헤르미온느. 난 네가 살고 있는 곳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너희들이 타는 빗자루로는 금방이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인 xx이라고 해. 얼마 전 우연히 너를 알게되어 친구가 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거야.
학교생활은 재미있니? 정말이지 네가 다니는 학교가 마법학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난 무척이나 놀랐어. 마법은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마법사들과 마법학교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만약에 내가 마법학교에 다닌다면 변신술을 가장 먼저 배우고 싶어. 비록 그 마법을 배우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겠지만 맥고나걸 교수의 엄격한 지도 하에서라면 무엇이든 빨리 배울 것 같아.
또 퀴디치 경기도 실제로 보고 싶어. 14명의 선수들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며 하는 스포츠라니... 상상만 해도 무척 흥분되는 거 …(생략)

못해서 소동이 일어났다며 해리와 론을 감싸주었지. 거짓말을 해 주어서가 아니라 네 마음을 열고 서로를 위해줌으로써 너흰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해. 내가 너무 너를 꾸중하는 것 같네... 화내지마 헤르미온느~^?^ 난 헤르미온느를 무지 좋아해~♥

난 헤르미온느가 아직 1학년밖에 안 되었는데도 사리판단을 잘 하고 어른스러워서 너무 놀랐어. 물론 공부는 넘버원이지~ 난 성격이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해서 너와 같은 행동을 할 자신이 없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전체적으로 질문을 하시면 답을 알고 있어도 입 속으로 웅얼거리기만 하거나 발표를 할 때에도 더듬거리면서 말을 잘 못하고... 또, 수업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도 선생님께 질문도 못해. 나도 이런 성격을 고치고 싶어서 `다음부턴 잘해야지~`라고 다짐해도 어찌나 안 되던지... 나 정말 한심하지?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와서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런지 고3되서 계속 공부하려니까 너무 피곤하더라고. 그래서 야자(학교수업을 마치고 교실에 남아서 자습을 하는 거야. 한국의 대부분의 학교는 야자를 해.)시간에 감독이 허술한 선생님이다 싶으면 빠져서 친구들과 영화보러 가거나 노래방간 적도 많았어. 헤르미온느가 내 옆에 있었다면 분명히 나를 나무라면서 절대로 못 가게 붙잡았겠지? 아무튼 그래서 너의 행동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부러워한단다.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의 질문에 제일 먼저 손을 들어 또박또박 대답하는가 하면 그 많은 공부를 하면서도 해리와 론의 숙제를 정성껏 검사해 줄뿐더러 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땐 언제나 조언을 해 주면서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들을 말이야. 아마 너의 꼼꼼한 뒷바라지 덕분에 맥고나걸 교수나 스네이프교수는 해리와 론이 어긴 교칙의 수를 아주 적게 알고 있을 거야. ??

또 해리와 론과 함께 마법사의 돌을 찾으러 갔을 때 해리가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불길 앞에서 냉정한 논리를 폈었지. 정말 너의 활약이 컸었어. 아니, 세 명 모두 훌륭했어! 너희 셋 주위에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겠지만(워낙에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들이잖니~^-^) 셋이 모두 협동해서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야.

그리고 헤르미온느도 몇 년 후에 알겠지만(지금도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아~) 최고 학년이 되면 장래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야 해. 나도 이제 수험생이라 고민이 많아. 난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원이 되고 싶어. 하지만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이 꿈을 접어야 할 지도 몰라. 깨달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모자라... 하지만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래. 헤르미온느,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줘. 언제나 실수투성이에다 사고만 치는 네빌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음... 오늘은 모의고사를 쳐서 집에 일찍 왔어. 모의고사 치는 날은 야자를 안하거든~^?^ 기왕 일찍 왔으니 빨리 자야겠다. 안그럼 내일 학교에서 졸게 될 거야. ㅠ_ㅜ 헤르미온느도 너무 늦게까지 책 읽지 말고 일찍 자. 어린이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요즘 한국에선 사스라는 병이 유행하고 있어. 벌써 피해받은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하더라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즐거운 추억 만들길 바랄게. 해리와 론에게 안부 전해줘.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