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수학 클리닉` 을 읽고 수학클리닉 독후감

??수학 클리닉??을 읽고
이 책은 비교적 오랫동안 우리 집 책장의 한 자리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단 한번도 끝까지 읽혀진 적이 없었다. 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 나와 언니를 위해 엄마가 사다 주신 책인데 그게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진작에 읽어봤어야 하는 책인데 책제목에 “수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점이 내가 이 책을 멀리하게 된 단 하나의 이유였다. 사실 방학 숙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책을 집어들면서도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겨우 책 한 권 읽는다고 뭔가가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았고, 꽤 오래 전 책이라 왠지 구식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간된 지 7년이나 지났어도 나처럼 수학병에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에게 제시하는 해결책은 정말 명쾌했다.
책장을 겨우 몇 장 넘겼을 때, 나는 “수학을 못 하는 이유”부분을 읽고 있었다. 다섯 쪽에 걸쳐 수학병 다섯 가지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정말 놀라지 않을…(생략)

이 없는 사람들과는 달리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내용이 많을수록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는데, “수학에 필요한 소질”에 대해 미국의 수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였다. 나는 수학적인 사고라든지 탐구력, 논리력 따위의 진부한 단어들이 줄줄이 나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갔다. 이들이 말하는 “수학에 필요한 소질“은 첫째, 자신의 신발장에 신을 넣을 수 있는 능력(주의력), 둘째, 요리 책의 설명대로 요리를 만드는 능력(순서대로 해 나가는 능력), 셋째, 사전에서 단어를 찾는 능력(대소관계, 순서관계 이해), 넷째, 간단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능력(추상력). 이렇게 네 가지였다.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모두 일리 있는 말이다. 신발장에 신을 넣는 것은 아주 간단하지만 실수로 다른 사람의 신발장에 넣는다거나 하는 실수는 수학에서도 치명적인 것이다.
이 밖에도 수학병 치료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들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수업시간에 가져야 할 태도라든지 노트 필기법, 예습/복습에 대한 주의점 등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고 많이 들어 본 내용이지만 내가 여태껏 가져왔던 자세와는 어긋난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수학 성적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수학 공식과 같은 직접적인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공부의 가장 기초가 되는 마음가짐과 내가 절대 지우지 못할 것만 같았던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다. 이 마음가짐으로 수학의 첫 번째 계단부터 밟아나간다면 더 이상 수학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