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서 - `수학은 아름다워` 를 읽고 수학과제

예전에 내가 가입했었던 한 동호회가 있었다. 그 동호회에서 매 주 마다 회원들을 통해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한 주에는 설문조사 주제가 ‘현재 배우는 교과목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과목’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나 역시도 그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그리고 다음주에 나온 그 설문 조사의 결과는 ‘수학’ 이라는 과목이었다. 설문조사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면서 수학 선생님께 물어도 납득이 되는 대답은 해 주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 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까지도 동요되어 ‘정말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커서 수학자나 수학이 필요한 직업을 가질 것이 아닌 이상 간단한 사칙연산만 알아도 사는데 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수학을 싫어하고 따라서 멀리하게 되는 이유를 곰…(생략)

들어있는 수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 아이는 남들은 멀리하는 수학이 재미있다고 했고 다른 내용들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빨리 중학생이 되고 싶어해서 인상이 깊었던 아이였다.
우리는 공식을 잘 알고 있어 잘 적용하여 문제를 잘 맞추면 수학을 잘 하는 아이라고 말 한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수학을 잘 하는 아이’ 는 위에 소개했던 아이처럼 수학을 알고 잘 이용하는 아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도, 내 친구들도 ‘진짜 수학’ 을 몰라서 수학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정신이 산만해진다. 우리 반이 수학 시간에 소란스러운 이유도 이것일까?
우리가 배우는 수학 공식이 누가, 어떻게 만들어서 어떠한 결과가 나온 것인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것들도 알면 참 흥미로울 텐데 그것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놀기에 바쁘거나 공식을 외우기에 바쁜 우리들이 스스로 찾아 알려고 하는 생각은 더더욱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나였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내가 배웠던 단원에 관계된 수학자, 일화 등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점점 이 책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여태껏 배워왔던 ‘가짜 수학’ 대신 나도 ‘진짜 수학’ 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너무나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꼽으라면 단연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뽑겠다.
예전부터 수학을 잘 하는 사람들은 다 영재 급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수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학자들은 천재들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수학자들은 며칠만 고생하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판이하게 달랐다.
기억나는 수학자는 「아벨과 갈로아」이다.
두 사람은 중요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는 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였다는 점이 같다. 가난과 질병은 아벨을 죽음으로 몰고 갔고 교수들의 성의 없는 태도는 갈로아를 죽게 했다. 너무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의 능력을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여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했다면 이들이 더 많은 업적을 남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책에도 아벨과 갈로아는 ‘가난과 질병에 쓰러진 천재’ ‘20살에 요절한 천재 수학자’ 라고 쓰여 있었으니 진정한 천재들을 몰라본 사람들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아벨은 세상을 뜬 이틀 후에 베를린 대학의 교수로 채용한다는 초청장이 배달되었다는 구절을 읽고 더 많은 아쉬움을 남게 했다.
내가 읽은 과학책의 표지 부분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과학에 대한 쉬운 접근 방법 가운데 하나는 과학자들이 일상생활과 연구에서 겪는 갈등과 고민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처럼 [수학은 아름다워] 를 읽으면서 수학자들이 연구했던 과정, 수학이 생겨난 과정 등 알찬 내용을 접하고 난 후 그것들을 이해하니까 좀 더 수학이 쉽게 느껴졌다.
처음 책을 손에 쥐었을 때 제목을 보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느꼈지만 수학은 정말 아름답다는 말을 써도 모자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 친구들에게 시간을 내어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