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체 게바라’를 읽고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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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국 테러사건으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빈 라덴이라는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 세종대왕과 나폴레옹을 배우며 그들에 대해 공부했던 것처럼, 지금은 보다 가까운 시대, 혹은 현재 공존하는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정치적 인물들. 빈 라덴이 그 첫 번째였고, 그 다음 내가 또 빠져든 인물은 바로 체 게바라이다. 물론 처음엔 시가를 물고 별 하나 달린 베레모를 쓴 잘생기고 카리스마적인 모습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영화배우처럼 폼 한번 잡으려고 총을 들고 혁명을 일으킨 게릴라가 아니었다. 자신의 이념과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용감히 총을 들고 일어선 게릴라이며 쿠바의 영웅이었다. 나는 쿠바의 혁명을 일으킨 체가 당연히 쿠바인으로 조국을 위해 일어선 애국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그의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은 그는…(생략)

여러 직함을 맡았다. 짧은 39년의 삶 동안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한 것이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꾸준한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배움의 자세를 가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실제로 모두들 피곤에 지쳐 잠든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며 독서를 했던 사람이다. 그가 후에 은행총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도 수학공부를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강의를 받기도 하였다. 그는 복합적인 면을 가진 인간인 것 같다. 총을 든 게릴라, 진지한 자세로 탐구하는 지식인,게다가 시를 읊는 낭만주의자에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강한 그였지만,끊임없이 고통을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천식이었다. 어려서부터 천식때문에 약했던 그는 스포츠로 몸을 단련시켰고, 그 강한 체력은 바로 강한 정신력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체 게바라 뿐만이 아니라 인도주의자 간디와 티벳의 달라이 라마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무력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히고 있는 빈 라덴까지. 이들은 정치적인 혹은 종교적인 자신의 이념과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일어선 인물들이다. 나는 용감한 게릴라 체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그가 혁명의 수단으로 총과 무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체 게바라 이후 내가 관심을 갖게 될 인물은 달라이 라마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