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근현대 화가의 전기를 읽고 독후감쓰기 미술수행평가모딜리아니

모딜리아니는 몽마르트르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예술성이 가장 빛나기 시작한 것은 몽파르나스에서의 기간이지만, 어쨌거나 몽마르트르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은 각각 모딜리아니의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다. 몽마르트르의 작은 집에서 그는 그 부근의 많은 여자들을 만났고, 그 여자들은 적은 돈으로도 옷을 벗고 모딜리아니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모딜리아니는 나체화를 매우 좋아한 것 같다. 그의 작품 중 반은 나체화, 반은 초상화일 정도이니 말이다.
<서 있는 나부>
1917년. 유채.
서 있는 알몸의 여성은 잔잔한 정감이 마치 여울물의 흐름 같이 파문의 무늬로 숨쉬는 것 같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 그 어떤 관능도 배제해 버린 금새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안타까움 같은 것이 잔잔히 흐른다고나 할까. 우수에 찬 듯한 묘한 얼굴 표정,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여체의 신비를 특유의 화법으로…(생략)

쿠시를 소개해 준 사람은 폴 알렉상드르박사였는데, 이 사람은 모딜리아니가 앙데팡당의 회원이 되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하여 모딜리아니는 앙데팡당 전람회에 작품을 전시하게 되는데, 그 때 유명한 ‘첼리스트’가 전시된다.

<첼리스트>
1909년. 유채.

1910년의 앙데팡당전에 전시된 작품. 한눈에 보아서 세잔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첼로가 화면의 아래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것을 연주하는 인물의 내면의 깊이를 암유하는 듯 싶다.









모딜리아니는 1906년 경에 로트렉, 마티스, 보나르등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그들에게 영향을 받고 있기도 했다.
모딜리아니는 몽파르나스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모딜리아니는 그곳에서도 변함없는 괴짜였으나 몽파르나스 자체가 워낙 괴짜들이 많이 모인 곳이었기 때문에 그는 그리 튀지는 않았다. 그 당시 몽파르나스에는 ‘돔’이라는 카페와 ‘로통드’라는 술집이 있었는데 그는 이 두 곳을 항상 돌아다니며 뎃생첩을 들고 뎃생을 하곤 했다. 그는 이 곳에서 수틴, 키슬링, 후지타등과 교류하였다.
그가 30세 때, 영국에서 건너온 베아트리스 헤이스팅스라는 여자와 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단테의 ‘신곡’을 너무나도 좋아하던 모딜리아니는 베아트리스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단테의 사랑, 베아트리스를 떠올린 것이었다. 그들은 가끔 싸우긴 했지만 그녀는 잘생긴 모딜리아니에게서 미술적 열정을 이끌어내는데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그녀와 헤어진 후, 모딜리아니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늘 알콜과 마약에 찌든 생활이었지만, 그의 작품은 조화에 가득차서 활발히 진행 중이었다. 그는 드디어 그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신의 그림 그리는 법을 확립한 것이다. 모딜리아니의 모든 여성상을 특징 짓는 것은 긴 목이었다. 또한 눈동자가 없는 파란 눈 또한 그의 그림임을 단번에 알게하는 특징적인 것이다.
그 후 모딜리아니는 그의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운명적인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잔느 에뷔테른느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인은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모딜리아니의 죽음을 함께하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만다. 이미 모딜리아니는 그녀를 만나기 시작한 때부터 피를 토하고 있었다. 14살 때부터 결핵을 앓아온 때문이었다.
모딜리아니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한지는 그림에서도 알 수 있다. 잔느 에뷔테른느라는 이름의 그림이 얼마나 많은지....

<큰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느>

여학생처럼 청순한 처녀가 몽파르나스의 로통드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눈동자도 머리빛도 밝았던 이 처녀는 예술가들이 모여 앉아 떠들고 있는 쪽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얼마 후 쟌느가 모딜리아니와 서로 팔짱을 끼고 몽파르나스 거리를 지나가는 정경을 사람들은 목격하게 된다. 그녀는 모딜리아니의 생의 반려가 되며 앞으로 삼 년간 로톤드의 맞은 편 그랑 쇼미 엘거리에 셋방을 얻어 같이 살게 된다.



모딜리아니는 화상(畵商) 즈보로브스키와 수틴, 후지타와 함께 남프랑스를 여행한 적이 있다. 그 때 모딜리아니는 당시 77세였던 르느와르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의 공통점이라면 단지 나체화가라는 것 뿐이었다. 그 둘에게는 판이하게 다른 과거가 존재했기 때문에 대화가 쉽지는 않았다.
그 때 쯤, 모딜리아니는 최초이자 최후의 개인전을 여는데, 누드가 경찰관에게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후로 철거명령을 받았다. 결국 그의 개인전은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에서 내려온 몇몇 화가들 밖에 보지 못했다.
36세 때, 그는 폐렴으로 앓다가 “이탈리아....카라 이탈리아(그리운 이탈리아)”라고 말하고 죽었다. 그는 그의 정치가 형에 의해서 화려하게 장례가 치루어졌다.
그는 파리파였기 때문에 딱히 ‘파’에 의한 공통적인 특성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초상, 누드에서 그의 특유의 세상을 보는 눈을 느낄 수 있었다.
모딜리아니의 색깔 중에서 유난히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파란 색’이다.
<파란 눈의 소녀>, <파란 옷의 소녀>, <파란 에이프런의 소녀>, <파란 상의의 소년> 등, 모딜리아니의 작품에는 청색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모딜리아니는 평생을 술, 마약, 결핵, 가난에 시달려온 불우한 화가였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그가 죽은 후 더욱 빛을 발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파리파 :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파리의 몽파르나스를 중심으로 모인 외국인 화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표적 화가들은 모딜리아니(이탈리아), 파스킨(불가리아), 샤갈(러시아), 키슬링(폴란드), 수틴(리투아니아), 고틀리브(폴란드), 자크(폴란드), 민싱(우크라이나), 막스, 반드(리투아니아) 등이다. 이들은 각기 자기들의 예술의 형성기에 파리에 이주하여 몽마르트르나 몽파르나스에 거주하면서 근대 프랑스미술에 접촉하여 그 분위기와 자극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야수파와 입체파의 화가들과 같은 특정한 이론이나 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 1880년대에서 1900년에 태어난 동시대인들이며 프랑스 국외로부터 온 유대인들이었다는 점에서 공통된 처지에 있었다. 그들은 화가로서의 자질과 목표는 서로 달랐으나 조국을 갖지 않은 민족으로서 멜랑콜릭한 정서와 반항적인 기질 ?감상성 등에 있어서는 서로 공통된 면이 있었으므로 친근하게 결합될 수 있었다.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강인한 민족적 개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또 프랑스적인 감수성에 감화되어 그러한 분위기 속에 그들의 예술을 키워갔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나라의 예술전통에서 결코 이탈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당시 프랑스화단의 주조를 이루었던 입체파 화가들과는 동시대인으로서 친근한 교우관계를 유지하였으나 입체파의 이론이나 작풍에는 동조하지 않았다. 그들 작품에서는 로맨틱하고 서정성을 띤 경향을 볼 수 있다. 어떤 것은 인물상에 있어 우아한 애수가 깃들이게 하고 또 어떤 것은 섬세한 관능미를 표현했으며 소박한 공상이나 격렬한 정서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같이 각자의 감성을 화폭에 표현하였으나 그와 같은 다양한 작품의 밑바닥에 흐르는 것은 모두 불안과 고뇌의 표정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혁신을 거듭하는 국제화단 파리에서 극히 독자성이 강한 개인주의적 예술을 확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