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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김정호는 가난한 집안에서도 공부하기를 좋아하여 총명한 아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한 것이 많아서 의문이 생기면 끝까지 알아내려는, 풀고야 말겠다는 공부에 대한 집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정호는 쉽지 않은 결심을 내리고 길을 나선 것 같습니다.
전국 팔도강산을 방방곡곡 3번을 돌며 땅의 모양을 조사하고, 백두산에도 8번이나 오르내리며 조사하느라 끼니를 자주 걸러 병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그는 궁금증이 참 많았습니다. 백두산 한번 오르내리기도 힘든데 참 김정호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도 미심쩍은 부분은 또 다시 찾아가서 조사를 했습니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결정을 내릴때 까지 그렇게 끝까지 말입니다.
김정호는 신천읍의 읍도를 한 장 구하고, 서울 규장각에 있는 지도 또한 읍내의 실제와 너무도 달라 크게 실망했습니다. 김정호는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보겠노라고.
그러나 20년이 넘게 집에 관심을 갖지도 않았기 때문에 여러 곳을 답사하느라 오랜만에 들른 고향의 집에 놀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집을 보니 예감이 좋지 않았는데 딸아이만 조용히 나와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했습니다. 김정호는 자신 대신 고생을 많이 한 아내에게 그제 서야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훌륭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에 소홀하였다. 김정호 또한 그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서 정말 잔인한 사람 같다. 자신만 바라보는 아내와, 그에 딸린 자식들을 생각했더라면 병에 걸려 김정호의 아내가 죽었을까? 김정호 또한 답사 내내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을 잃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겠지. 그렇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집안을 먼저 챙겨야 하는데 자신밖에 모르고, 마음대로 행동한 그가 나쁘다.
도저히 이렇게만 지내선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달은 김정호는 자신이 조사하며 기록한 내용을 토대로 대동여지도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딸아이를 결혼 시키고 쓸쓸히 집을 지키고 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고…(생략)
아인 남편이 죽었다며 쓸쓸히 돌아오는 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며 김정호가 아버지와 같이 살자고 제안했습니다.
마침내 도본이 완성되는 날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피 땀 흘리며 노력한 것과, 이제 제대로 된 지도를 만들었다는 기쁨에서였던지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도를 목판에 새기는 일을 했는데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칼을 잡은 손에서는 피가 흐르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30년 동안 만들어낸 대동여지도를 대원군에게 보여주러 갔습니다. 그런데 국가 기밀 누설죄로 김정호를 옥중에서 비참하게 죽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도와 목판은 태워 버렸습니다. 정확한 지도를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노력하여 만들어낸 것을, 가족까지 버리고 뛰어든 일이었는데, 그래서 아내까지 죽었는데... 한 순간에 대원군의 손에서 없어진 것을 보면 정말 허무합니다. 자신들의 허점이 들킬까 무서워하는 것이 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잘못된 점은 깨달고, 잘 된 것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참 된 사람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한 마음에서 김정호는 정말 우리나라역사에서 기리 기억될 사람이지만 그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 없는 행동은 정말 나를 화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끝까지 이루고 만다는 정신만은 정말 배우고 싶은 점입니다. 물론 요즘 같은 세상엔 별 것 아닌 지도겠지마는 참된 지도의 첫 발걸음은 김정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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