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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생활에서 꽃 피운 예술
추사 김정희 선생은 자신이 살던 시대보다 앞서 간 사상을 지닌 분이었습니다.
그 분이 살았던 조선 시대는 성리학이 지배적이었는데, 성리학은 본디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까다로워 이상을 추구하는 경향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삶에 실제로 두움이 되지 못하고 그저 양반들의 입씨름하기에 좋았습니다.
이러한 때에 양반 가문의 추사 선생님은 현실에 바탕을 둔 학문,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추구하였습니다.
그 분이 젊었을 적에 중국 연경으로 건너가 배운 고증학, 금석학은 그 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증학은 성리학을 몸에 익힌 조선 학자로서 받아들이기에 매우 혁신적인 사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그 사상을 잘 소화시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그 사상을 실천하는 데 힘썻습니다.
또한 금석학에 힘쓴 결과로 진흥왕 순수비를 밝혀내고, 독특한 글자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추사 김정희 선생의 훌륭한 모습은 사상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룩하기까지의 자기와의 싸우는 모습입니다.
추산 선생은 시대의 불운을 입어 오랫동안 유배 생활을 하였는데, 그 외롭고 고통스런 날들 속에서 예술에 몰입하고, 자기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하였습니다.
자칫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유배 생활을, 이토록 예술로써 꽃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경탄할 만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냉철한 이성으로 자신의 삶을 똑바로 보고 잠깐씩 찾아오는 삶의 회의를 극복하는 예술가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또한 그 마음 속에 흐르는 따뜻한 정은 추사 선생을 더욱 위인답게 만듭니다. 그의 유배 생활은, 가족과 제자, 그리고 나라에 대한 걱정을 늘하며 편지를 쓰고, 기원하는 나날이었습니다.
안으로는 따뜻한 마음씨가, 밖으로는 냉철한 이성이 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야말로 예술가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가 남긴 추사체에서는 그의 꼿꼿한 …(생략)
정신이 숨쉬는 것 같아, 남다른 감회를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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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를 읽고 김정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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