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김홍도 전기를 읽고나서 위인전기 김홍도

나는 이번에 조선 시대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단원 김홍도의 전기를 읽었다. 그의 인생 전체가 감명 깊었지만, 옳지 않은 현실 생활에 물들지 않고 항상 깨끗한 마음으로 보았던 그의 정신이 위대하게 느껴졌다. 또한 중국의 화풍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우리 민회의 아름다운 세계를 개척한 그의 노력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앞으로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즈음 그림 공부를 하면서 사실 내 나름대로의 특유한 것을 그리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이번에 김홍도의 전기를 읽고, 그 나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알았다. 김홍도는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그림을 잘 그렸다 한다. 집안 형편이 가난하여 그림에 필요한 도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막대기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곤 하였다. 나는 이러한 김홍도가 당시 이름난 화가인 김응환을 만난 인연이 참 다행이라 여겨진다. 뛰어난 스승 밑에서 맘껏 자신의 그림…(생략)

후세에 길이 남을 영원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예술을 길다. " 조선 시대에 한민족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독창적인 화풍으로 크게 이름을 떨친 단원 김홍도를 두고 한 말인 듯하다.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 것을 접하여 그것을 화폭에 담았으며, 후세까지 한국의 가장 뛰어난 화가로 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도는 대부분의 화가들이 중국의 화풍을 모방하던 시기에, 그것에 현혹되지 않고 우리 나라 고유의 화풍을 이룩한 천재 화가로 우리 미술사에 커다란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환쟁이`라고 천시하던 시대에, 그것도 양반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그림에 소질이 많았던 그는 가난에 굴하지 않고 그에 대한 꿈을 소중하게 키워 나갔다. 또한 주위의 온정 어린 김홍도를 도와 주었다. 가난한 홍도에게 붓과 벼루를 주었던 친구 김득신, 기운을 북돋워 주던 어머니, 화가로의 길을 열어 준 스승 김응환과 강세황의 역할도 상당한 것이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독특한 필법으로 능력을 인정 받게 된 그는 도화서에 들어가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하였다. 스물한 살 때 화원이 되어 정조의 초상화를 그리는 등 크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그는 산수·인물·풍속 등 여러 부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창적인 걸작을 남겼다. 금강사군과 해금강 총석정도 등의 산수화는 소탈한 선과 색채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나타나 있어, 수려한 금수 강산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듯합니다. 김홍도가 가장 인기를 누렸던 그림은 신선도였다. 표현 기법이 독특하여 시원스럽고 신묘했으며, 마치 신선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고 한다. 또 그의 작품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풍속화이다. 풍속도철, 평생도, 청앵도 등의 풍속도에는 가난하면서도 그 속에서 생활의 즐거움을 찾는 서민들의 구수한 세계가 담겨 있다. 신윤복은 당시 양반들의 한가로운 생활이나 여자들의 풍속도를 많이 그린 반면에, 김홍도는 가난한 백성들의 생활을 즐겨 그렸다 한다. 그의 풍속도를 통해서, 그가 어려운 백성들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당시 양반 중심의 봉건 사회가 지닌 낡은 이데올로기를 떨쳐 버린. 진취적인 시대 정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항상 남의 것을 모방하기보다는 창조적인 기법으로 우리 민족의 삶과 얼을 진솔하게 화폭에 담아 낸 김홍도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참된 예술가 정신을 심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