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동양 의학의 성인 동양 의학의 성인

동양 의학의 성인
허준은 조선시대 명종 1년인 1546년 3월 5일, 아버지 허논과 어머니 손씨와의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나, 광해군 7년인 1625년 8월 13일에 세상을 떠난 뛰어난 의학이다.
적자와 서자의 차별이 극심하던 때에 서자로 태어난 그는 한때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동의보감》이라는, 한의학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책을 저술해 냈다.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은 체재나 내용이 당시 다른 의서보다 훨씬 우수하고, 정확한 것으로, 동양 의학의 보감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며, 일찍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명저이다.
고금의 동양 의학의 가장 본질적인 정수를 뽑아 낸 《동의보감》의 배후에는 허준의 피눈물나는 끈질긴 연구와 집념이 서려 있다.
허준은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남들보다 머리가 뛰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 때의 시대 …(생략)

나라에서 실시하는 의과에 급제하여 대궐의 내의원 의관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의학은 거의 왕족이나 대신, 양반 등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있었고, 의학의 발전도 임금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였다.
젊은 의관 허준은 내의원에 있는 희귀한 의서들을 탐독하며 연구를 거듭하여 드디어 선조의 신임을 가까이에서 받는 측근이 될 수 있었고, 임금의 병을 치료하는 영광도 얻게 되었다.
그러한 허준에게 결정적으로 왕족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그것은 그가 왕자의 병을 훌륭히 치료한 업적을 세운 것이었다. 그래서 허준은 선조로부터 칭찬과 함께 큰상을 받았고, 왕족의 치료는 거의 그가 담당하게 되었다.
선조 25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피난을 가게 된 선조의 어명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시의로 따라 다니며 임금의 건강을 보살피게 됐다. 또 그는 추위와 질병 때문에 지쳐서 쓰러지는 대신들을 치료하여 더욱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선조는 허준에게 새로운 의서를 만들도록 분부했다. 그 일은 허준이 평소에 바라던 일이었고, 내의원에 들어온 큰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그것이어서, 허준은 오로지 그 일에만 심혈을 쏟았다.
그러나 그 대사업을 혼자 힘으로 이룩해 낸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당파 싸움에서 깨어나지 못한 신하들의 시기심과 모함이 그의 일을 방해하였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허준은 그 일에 목숨을 걸고 악착같이 진행해 나갔다. 선조가 승하하고 광해군이 임금이 되었을 때는, 선조의 병을 고치지 못했다 하여 귀양까지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허준은 의서를 만드는 일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리하여 광해군 2년(1610)에 드디어 《동의보감》25권을 완성하여 임금에게 바칠 수 있었다. 약 15년에 걸친 무서운 집념과 의학에 대한 뛰어난 식견이 낳은 빛나는 승리였다. 이러한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그는 서자의 원을 깨끗이 풀고, 대신보다도 더 큰사랑을 임금으로부터 받았으며 보국 숭록 배부란 높은 벼슬까지 받았을 뿐만 아니라, 광해군으로부터는 허씨에 대해서만은 앞으로 영원히 적자와 서자의 차별을 두지 못하도록 하라는 특명까지 받는 영광을 입었던 것이다.
《동의보감》은 몇 백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한방의에게는 사전과 같은 구실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천하의 보배를 천하와 함께 한 책이다.’라는 칭송까지 받고 있으니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