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신사임당 전기를 읽고나서 위인전기 신사임당

우리 어머니는 곧잘 나에게 위인들의 생애에 대하여 말씀한다. 어느 날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나는 처음에는 왠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생각이라고만 여겼다. 그러나 점차 신사임 당의 훌륭했던 삶에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신사임당의 전기를 읽었다. 역시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거룩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었다. 사임당의 원래 이름은 인선이었다. 그런데 중국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으려는 마음에서 스스로 사임당이라는 호를 지었다. 스스로 자기 삶을 꾸려 나가려는 사임당의 강한 의는 깊이 본받을 만하다고 생 각하였다. 그리고 여자는 집안 살림만 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당시, 사임당에게 학문과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쳤던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도 훌륭하다고 느꼈다. 낡은 시대 풍조에 얽매지 않고 사임당의 소질을 키워 주었기 때문이다. 사임당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믿음직…(생략)

짐을 하였다. 신사임당은 어질고 현명한 아내이자 훌륭한 어머니로서, 또 예술가로서 여성들의 지표가 되고 있다. 그것은 신사임 당이 조선 시대의 평범한 여성의 경지를 뛰어넘어, 가정과 학문 양면에서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는 여자라면 글조차 가르쳐 주지 않고, 단순히 집안 살림 하는 법이나 가르쳐 주었던 자은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신사임 당의 외할아버지는 생각이 깊은 사람이어서 `여자도 배워야 한다`며 학문을 가르쳤다고 한다. 참으로 진취적인 사고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신사임당은 외할아버지로부터 학문을, 어머니로부터 여자가 지켜야 도리를 배우며 훌륭한 인격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임당이 훗날 덕, 그리고 예를 겸비할 수 있었던 것은 다 그분들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신사임당의 어머니는 남편이 병으로 아파서 누웠을 때 스스로 가운뎃손가락을 자를 정도로 열녀였다고 한다. 후에 나라로부터 `열녀` 칭호를 받은 어머니는 사임당의 앞날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던 것이다. 사임당은 어릴 때부터 사물을 보는 눈이 깊었다. 학문을 열심히 배웠을 뿐 아니라, 문장·붓글씨·바느질·자수에 이르기까지 천부적인 재능을 겸비했다. 7세부터 화가 안견의 화풍을 이어받아 산수·포도·곤충·풀을 그리는 실력에 솜씨를 보였다. 이처럼 뛰어난 문필가요, 예술가인 사임당의 고고한 삶과 인품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나타나 훌륭한 어머니로서 이름을 높게 하였다. 사임당에게는 일곱 자녀가 있었는데 모두 학식과 덕망이 깊었다. 그 아들 율곡은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 알려졌고, 주자의 성리학을 발전시켜 동방의 성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녀는 자녀들에게 가장 모범적 이고 대표적인 현모였다. 자녀들에게 항상 옛날 위인들의 행실을 들려 주고 본받게 하는 한편 엄할 때는 서릿발과 같았다고 합니다. 자칫 무절제한 사랑과 과보호로 흐르기 쉬운 자녀 교육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또한 자녀들에게 항상,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면 공부만 잘 해서는 안 되고 사람다운 행실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녀의 위대함은 그냥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실제 행동으로 본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신사임 당은 남편의 부족함을 채워 주기도 한 현명한 부인이었다. 상대방이 자신보다 무능하다고 느꼈을 때, 자칫 우월감에 젖기 쉬운데 사임당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남편에게 용기를 주어 훗날 벼슬길에 오르도록 훌륭한 내조를 해 주었다. 덕과 인격을 갖춘 훌륭한 어머니이자 어진 아내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부족함이 전혀 없었던 신사임당에게서 우리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