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연인 서태후 연인 서태후

<독후감>
연인 서태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언니의 권유였다. 처음엔 내가 책과 거리도 멀었고,이 책이 너무 굵어서 읽기를 꺼려했다.
이 책은 여자인 펄벅이라는 미국 작가가 중국의 대담한 여인인 서태후에 대해 쓴 책이다.
처음엔 미국 작가가 중국인에 대해 쓴 것에 조금 의아해 하긴 했는데,알고보니 펄벅은 중국에서 10년간 살았다고 한다.
자희황후,즉 서태후는 중국을 통치한 마지막 여제로서 다재다능하고 행적에 모순이 많았으며 성격에서도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여인 이였다.
함풍제의 총애를 받은 서태후는 황제를 뵙는 날에도 늦잠을 잘 만큼 강심장이었다. 궁녀와 시녀들은 그런 그녀를 강심장이 아니면 바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제는 그녀를 간택했다. 그녀는 총명하고 남자보다 더 강인했다.
잔인하고 악한 여인으로 불렸던 그녀.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금…(생략)

성인이 되고나서 황후와 스승의 말에 넘어가 태후를 죽이려 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녀는 황제를 뺀 나머지 반대파들을 모조리 죽였고, 황제는 감옥에 가뒀다. 서태후는 옥새와 권세를 넘겨 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환갑이 넘는 나이에도 권력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나고 말았다. 태후는 예전에 공친왕이 휴전을 하기 위해 불평 협약을 맺은 것에 반대했었다. 그런데 의화단들이 백인들이 세운 고아원에 불을 지르고 백인들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태후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영록을 불렀다. 영록은 태후에게 백인들이 원하는 요구를 들어주고 그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후는 외세에 독립적이며 보수적이었고 절대 백인 야만인들의 말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영록은 그런 그녀가 조금 한심스러웠지만 애처롭게 쳐다보면서 힘든 몸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녀를 설득했다.영록과 태후는 둘 다 70세가 넘은 노인이었다. 영록은 병중에 있었고, 반면 태후는 건강했다.태후는 영록이 안쓰러웠고,그런 영록의 말을 듣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외세가 점차 다가오자 그녀도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결국 태후는 다가오는 외세에게 공격하라고 명을 내렸다. 그리고 황제와 태후는 처소를 옮겼다.
외세를 피해 남궁으로 피신한 태후는 접견실에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회의를 시작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그러더니 입을 열고 황제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는데, 황제는 지금 이 상황에선 영록의 뜻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녀는 영록의 뜻대로 하라고 명을 내렸다.
영록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죽는 순간까지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표시했고 태후는 그녀의 궁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전쟁은 끝났다.
서태후는 가능한 한 근대적인 변화에 저항했으며, 이는‘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보다 낫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우아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비록 외세를 완전히 물러가게 할 순 없었지만 여자로서의 강인함을 보여줬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많은 느낌과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은 함풍제의 권력을 등에 업고 권모술수를 쓰던 서태후가 냉혈한 권력자가 아닌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도 마음을 숨겨야 했던 한 여인의 모습과 한없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낸 소설이었다.
그리고 서태후는 외세의 침략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역사적으로는 매우 고지식하고 잔혹한 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소설 속에서는 그녀가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이 소설의 핵심은 권력자로서의 서태후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슴앓이를 하는 여성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영록을 처소에 불러 사랑 고백을 하는 서태후와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고 태후로써 대우하는 영록과의 만남을 그린 장면과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자신이 총애하는 궁녀와 영록을 혼인시키고 슬퍼하던 태후의 모습을 담아 낸 장면은 굉장히 애처로웠다.또,태후가 동치제와 위험에 처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영록이 와서 그녀와 태자를 구해 줬을 때 그런 영록의 충성과 사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그리고 영록이 늙어서 죽을 때까지도 한 여자만 사랑하고 충성을 다한 것에 크게 감동했다. 그가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그녀도 오직 한 남자만을 사랑했다는 것에 놀라웠고 서로 사랑함에도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것에 아쉬웠다.
만약 내가 그녀였다면 황제의 부름을 받기 전 영록이 그녀에게 청혼했을 때 그의 청혼을 승낙하고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또, 권력을 포기하고 영록을 택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지내진 않았을 거다.
서태후는 악의 여인으로 불릴 만큼 잔인했지만 그런 그녀의 애처로운 사랑에 감동을 받았고, 여자로서 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대담함과 여자라고 남자만큼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났을 무렵 중국 내륙에 있는 마을을 찾아갔을 때, 그곳 사람들은 아직도 서태후가 살아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녀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두려움을 느끼는 듯 했다고 한다. 이 말은 그녀는 무조건적으로 악한 여자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나도 책을 읽으면서 서태후의 약간의 잔인함과 매서운 자태에 순간‘그녀가 정말 사랑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서태후의 삶과 그녀의 사랑에 많은 교훈을 받았고, 이 책은 인상깊고, 추천해 줄만큼 좋은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지워도 상관없어요.->출판사 : 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