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우륵 전기를 읽고나서 위인전기` 우륵

고요한 달빛 아래 흐르는 청아한 가야금의 선율 저번 일요일 날 부모님과 함께 국립 국악원에서 주최하는 음악회에 갔었다. 모양이 다른 여러 국악기들이 한껏 어우러져서 흥겹고 은은한 소리들을 빚어 냈다. 나는 그 중에서 가야금 산조에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맑고 가는 소리가 갑자기 빨라졌다 혹은 느려졌다 하는 자연의 물이 흐르는 듯한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가락을 맘껏 드러냈기 때문이다. 가야금에 관심이 많아진 나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누굴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더니, 가야의 우륵이라고 하셨다. 더욱 궁금증이 생긴 나는 이번에 그의 전기를 읽었다. 악기와 곡이 유행하던 시절에 고유의 악기인 가야금과 그를 만들었던 우륵의 고귀한 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 우륵은 어릴 때부터 남달리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한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였으며, 항상 손에 피리…(생략)

들었듯이,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일을 하고 싶다. 누구나 한번쯤 가던 길을 멈추고,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열두 줄이 빚어 내는 은은한 향기는 우리 가슴 속에 담긴 정서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영혼을 살찌우는 가야금은 옛날 가야 시대에 우륵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우륵이야말로 가야금이라는 우리 민족의 특유한 음악을 만들어 음악의 참된 경지를 열어 준 예술인인 것이다. 우륵은 어려서부터 아름다운 소리에 관심이 많았다. 종달새의 맑은 소리, 시냇물의 경쾌한 울림 등 자연의 영롱한 소리를 흉내내면서 지내다가 훌륭한 악기를 만들어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 주겠다고 결심한 우륵 피리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사시 사철 우륵이 빚어 내는 피리 소리는 고을을 평화와 신비로 가득 채우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 주었다. 그러다가 하룻밤 쉬어 가는 악사로부터 처음으로 `쟁`을 접한 우륵은 더욱 음악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후 아버지의 뒷받침으로 서울에 음악을 공부하였다. 우륵은 악기 다루는 방법, 만드는 기술, 그리고 노래 가락을 짓는 법을 배워 대가야의 악사로 활약을 하였다. 당시 가야의 아름다운 음악을 사랑했던 가실 왕의 남다른 총애를 받아,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악기를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가야인의 진솔한 마음이 서려 있는 가야금을 만들었다. 가야금은 중국의 악기인 쟁과 비슷하나, 그보다 더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지닌 독창적인 악기이다. 그 심오한 소리는 세계 어느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 요즈음 우리 음악을 너무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얼이 깃든 가락보다는 서양의 음악을 더 선호하는 풍조가 짙다. 그러나 우리 가락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우리 민족이 아닐까? 중국의 음악 속에서 우리 고유의 것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우륵의 모습에서 민족의 주체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우륵은 악기뿐 아니라 가야의 얼이 담긴 곡도 지었다. 우리의 악기로 우리의 곡을 연주하여 많은 백성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가야가 점차 기울자 우륵은 슬픈 마음을 달래며, 가야의 음악만이라도 보전시키기 위해 신라로 건너갔다. 신라에서도 역시 우륵의 뛰어난 음악성이 널리 알려져, 궁중 악사로 활동하며 훌륭한 제자를 많이 배출하였다. 특히 아름다운 소리를 지닌 가야금은 일본에까지 전해져, 그 연주법과 음악은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한평생 우리 민족의 감정을 악기와 곡으로 담아 내려 애썼던 그의 마음은, 우륵의 가야금 열두 가락 속에 영원히 흐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