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이휘소 이휘소

애국심과 이휘소
도서명 : 소설 이휘소
출판사 : 뿌리
지은이 : 공석하(1941년출생) <상의주문>,<사물의 빛>,<높이나는 새가 어디로 가능가>,<겨울,겨울,그리고 또 겨울>,<핵물리학자 이휘소>등 저서가 있다.
이 책은 한국인으로서 미국에 유학하여 천재적인 과학자로 알려진 이휘소박사의 전기적인 소설이다. (상)(하)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에서는 이휘소박사의 유학시절과 프린스턴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활 모습이 나타나 있고, 하권에서는 페르미 랩에서 과학자로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모습과 보국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천명에 따라 국가에 애국하기 위하여 필사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표현 하고 있다.
이 책은 출판된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휘소박사을 소재로 하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김진명작가가 조금 더 각색하여 소설로 내어…(생략)

라게 하였다. 그 후 1074년에는 쿼크라는 소립자의 존재를 수학적 논리로 증명해 보임으로써 또다시 세계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는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변의 모든 학자들이 생각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1977년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타계하였다. 그가 핵물리학자라는 이유로 그의 사후에 한국의 핵개발과 관련하여 무수히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심지어는 이 책과 같이 소설로도 출간되기에 이른다. 그를 소설화 한 것은 비단 이 책뿐만이 아니라 여러종류가 있다. 심지어는 “무궁하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과 영화는 많은 흥행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휘소박사을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학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 짐작 해 볼 수 있다.

학생인 나로서는 이 소설의 곳곳에 이해하지 못할 내용들이 등장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이휘소라는 한 인간의 진솔한 삶이 그의 어머니와의 편지를 통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었고 운치도 있었다. 요즘 같으면 아마 이메일을 통해 주고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새삼 문명의 이기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이미 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여튼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세계에서 인정받는 천재성을 가진 물리학자가 배출 되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그토록 젊은 나이에 말이다. 이 소설의 상당 부분이 어느정도 과장되어 있다손 치더라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 그의 업적에서 만큼은 그 누구도 허구라고 지적 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사실 이휘소라는 인물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다. 중학교 시절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보았지만 그때는 그것이 정말 소설과 영화속의 이야기로 밖에 이해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의 편지와 그의 업적에 대하여 구체적인 인물들이 사실적으로 등장하는 이 자전적 소설을 읽고서야 다시 한 번 이휘소 박사를 재조명 해 보게 되었다.

요즈음도 재미교포사이에는 그를 흠모하여 전철을 밟으려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나라의 앞날이 희망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휘소 박사에게 감동받은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슴 뭉클했던 부분이 있다. 이휘소박사가 자신의 몸속에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의 설계도면을 생살을 찢어 몸속에 지지고 들어와 박정희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장면이다. 이 때 박정희 대통령의 그 정열적인 애국정신에 감동 했고, 그에 부응하여 설계도면을 생살속에 숨겨 들어온 이휘소박사의 그 살신성인하는 애국정신에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설사 그것이 단지 소설속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말 감동 적인 장면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러한 애국정신의 극적인 묘사 덕분에 이 책이 군인들의 애국정신고양에도 이용되었고 심지어는 어느 기업체의 노사분규까지도 해결하는 폭넓은 영향을 사회 곳곳에 미치게 되었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장면도 물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토록 애타게 부국강병을 부르짖고 실천에 옮기려 할 때 그를 뒷받침 해 줄만한 학자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평상시 내가 생각해 오든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은 새마을 운동,경제개발 5개년계획등 여러면에서 강력하고 추진력있게 나라를 이끌어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견인차역할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분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고민하는 모습, 핵을 개발할 학자들이 없어 쩔쩔매는 모습, 이휘소 박사에게 친필로서 수차례에 걸쳐 사정하는 모습, 그런 처절한 모습의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되었다는 것도 그렇고, 이휘소라는 위대한 인물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는데도 원인조차 규명할 힘도 없었다는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 슬프게 한 것은 결국 핵개발의 꿈이 좌절 된 채 싸늘한 시신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대통령과 과학자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힘없는 나라의 대통령과 힘없는 나라의 과학자의 처참한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한 노력을 지속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나는 유신이니 독재정권이니 하는 말들에 대하여는 정확이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것을 따지기 보다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싶다. 나는 우리나라가 진실로 자주독립국가가 되려면 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언젠가는 힘이 지배하는 사회가 반드시 오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자본주의 경제를 받아들여 하루가 다르게 경제상황이 변화하고 있고, 일본은 경제대국을 넘어서 군사대국의 길을 노골적으로 걷고 있다. 극우주의자들은 공공연하게 침략을 미화시키고 있는 등 결코 주변상황이 우리의 편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럴 때 더욱 더 핵무기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무차별적인 핵확산을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핵을 보유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엄연히 핵을 보유한 국가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도 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더욱 더 박정희 대통령과 이휘소 박사의 핵개발을 향한 당시의 행보에서 그 결실을 맺지 못했음이 가슴쓰리게 아파옴을 느끼며 눈을 떼지 못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핵이니 군사력이니 하는 것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나는 이러한 점을 부끄럽게 여기며 핵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나라의 부국강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겠다.

이 책을 통해 시국관과 국가관이 한층 발전되어 있는 나 자신을 느끼며 좀 더 많은 책을 통해 견문을 넓혀 다시는 우리 나라가 국제정세 속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바라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 다짐 해 본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책도 찾아내어 그 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그분의 실정과 치적을 검토 해보며 객관적으로 그분에 대해 재조명 해 보아야 겠다. 또한 이 책 외에도 이휘소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 많은 나름대로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쨌든 물리학이 내게는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통해 물리학이라는 것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또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커다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가 강해지려면 우리국민 모두가 과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게는 올해 치르게 될 2002월드컵을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나부터라도 철저히 질서를 지키며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겠다. 그러한 한사람 한사람의 단결력과 실천력이 나라를 하루 속히 강한 나라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여담으로 밝혀 둘 것은 이 소설에서 묘사 된 이휘소박사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여러 학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특히 이휘소박사가 박정희대통령과 함께 핵무기개발에 깊숙히 개입되어 있는 듯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며 이휘소박사가 우리나라의 핵무기 개발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줄 아무런 단서도 실질적으로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도 이러한 쪽에 무게를 둔다. 실제적으로 핵무기 개발은 핵연료 농축등 제작공정이 중요한 과제이므로 이휘소박사의 소립자물리 이론은 핵무기개발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인 것이다. 여하튼 이 책이 픽션이든 아니든 내게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안목을 높여준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에 대해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