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기 - 체게바라 평전을 읽고 체게바라 평전

승리를 쟁취하는 날까지, 영원히 전진! 조국 아니면 죽음을!-
(체게바라 평전을 읽고서...)
언제부턴가 언니 책장에 꽂혀있던 빨간색의 두꺼운 책 한 권이 있었다. 빨간색 표지 위에는 베레모를 쓴 어떤 남자의 초상화가 있었고 제목은 `체 게바라 평전`이었다. 겉표지는 마음에 들었지만 책이 두껍고 평전이라 선뜻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전에부터 언니가 꼭 한번은 읽어보라고 권했던 책이었고 `체`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나는 체 게바라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책의 첫부분의 사진첩에서 본 체의 첫인상은 아주 강렬하면서도 선해 보이고 따뜻해 보였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그의 인상이 그의 인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체 게바라는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이다. 게바라 앞의 체는 스페인에서 가벼운 호격…(생략)

려했다. 그리고 체는 게릴라의 힘든 하루가 끝나고 모두가 곯아떨어진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독서광이었다. 그래서 기름을 가장 많이 낭비하는 게릴라로 불리기도 했다. 천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에도 그는 잡히는 대로 책을 읽으며, 가리지 않는 독서는 그의 다양한 면모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체는 혁명이 성공한 후에도 게릴라적 열정과 활동성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는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기 위해 늘 어딘 가로 떠날 준비가 된 사람 같았다. 그리하여 이제 쿠바에서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생각되자 그는 또다른 곳에서의 게릴라 활동을 계획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또다시 게릴라의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자신의 지상에서 마지막 방문지가 된 볼리비아로 떠났다. 이 나라에서의 게릴라 활동을 무척 힘들었다. 농민들의 혁명에 대한 의지도 약했고 그 나라의 자연 환경은 게릴라 활동을 하기에 최악으로 보이는 밀림이었던 것이다. 볼리비아에서의 활동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결국 체는 1967년 10월 정부군에 쫓기다가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렇게 체는 두 눈을 뜬 채 사라져 갔다.
체 게바라는 39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생애를 의사에다 혁명가, 게릴라 전술가, 쿠바 국립은행 총재, 재무 장관, 외교관에다 뛰어난 저술가 등 보통 사람이라면 일생에 한가지도 이룰까 말까한 많은 일들을 이루어냈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꼭 가슴 아린 소설을 읽은 것 같았다. 가장 가슴 아프고 기억에 남는 것은 그렇게도 사랑하던 아이들을 자신의 친구로 변장해서 만났던 체가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였다.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게 될 즈음엔 나는 더이상 너희들과 함께 있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은 더이상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고 어린 꼬마들은 이내 나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빠는 소신껏 행동했으며 내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단다.
아빠는 너희들이 훌륭한 혁명가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이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행해질 모든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우리 각자가 외따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점을 늘 기억하여 주기 바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던져지지 못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용기를 가졌던 체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체는 나태해지기만 하고 무기력해지는 나에게 활력을 주었으며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 볼 기회도 주었다. 나는 지금도 체 게바라가 어디선가 꼭 게릴라 활동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
천식 때문에 늘 고생하면서도 럭비 하기를 좋아했고, 골프가 취미였으며, 자신의 사진기로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항상 올리브 그린색 군복을 입고 베레모를 쓰고 다녔던 체 게바라,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는 영원히 나의 가슴속에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살아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라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